푸이그, 카디네스, 그리고 딱 한 명이다. 2025년 키움 외야를 책임질 국내 선수는 누가 될까.
새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의 내야·외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내야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주전 2루수인 김혜성(26)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연쇄 보직 이동이 불가피하다. 유격수 포지션 역시 아직 확실한 주전이 없다. 내야를 지키던 굵직한 선수들의 유출이 큰 만큼 신인과 베테랑 선수 영입도 많아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야는 내야보다 상황이 명확하다. 새로 합류할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5)와 루벤 카디네스(28)가 외야 한 자리씩을 차지한다. 국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외야 TO는 단 한 자리뿐이다. 외국인 타자 두 명 영입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키움에는 주전급 외야수가 많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국가대표 외야수 이주형(24)이다. 이주형은 지난해 허벅지 부상 때문에 지명타자로 뛰었던 5월을 제외하면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꾸준히 외야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주형은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육성선수 출신 박수종(26)은 지난해 1군 80경기에 출전해 차세대 외야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담장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넓은 시야에 정확한 송구 능력까지 겸비했다. 지난 시즌 박수종은 주로 주전 외야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주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 초반, 이용규와 로니 도슨이 동시에 전력에서 빠진 시즌 후반 외야에 투입된 박수종은 수비력을 마음껏 뽐내며 주전 가능성까지 드러냈다. 지난해 9월에는 타율 0.327을 찍으며 타격 면에서도 1군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는 베테랑 이용규(40)도 돌아온다. 이용규는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사구에 발을 맞아 발가락이 부러지며 시즌 아웃됐다. 최근 키움과 재계약한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즌 도중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3)은 외야수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타자 전향 초반에 유격수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던 그는 곧 외야수로 포지션을 정리했다. 야수로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은 지 이제 막 반년이 되었기에 외야 수비에 미숙한 부분이 많다. 지난 시즌 1할대에 그쳤던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외야 정착을 위한 선행 과제다.
다가올 키움 스프링캠프는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오디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