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위기→1년 단기 계약 후 부활' 차갑게 식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제2의 권희동' 탄생할까

입력
2025.01.01 14:09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에 처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때로는 '신의 한 수'가 될 때도 있다. 지난 2023 스토브리그에서 시즌 개막 직전 1년 단기 계약을 맺고 부활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권희동(35)이 대표적인 예시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8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권희동은 팀의 1군 역사를 함께해 온 프렌차이즈 선수다. 상무에서 복귀한 바로 다음 해인 2017년 141경기에서 타율 0.286 19홈런 86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그는 이후 2020시즌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확실하게 팀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1시즌 도중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에 휘말리면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권희동을 포함한 NC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이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고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즌 중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총 97경기(KBO 72경기+구단 자체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1시즌 5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징계에서 복귀한 2022년에도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82경기 타율 0.227(238타수 54안타) 5홈런 22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권희동은 논란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를 받으러 나섰다. 하지만 당시 기량도 하락세인 데다 FA 등급 'B등급'으로 보상 부담이 있는 권희동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다.

대형 FA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이 건재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임스 마틴까지 영입한 원소속팀 NC도 그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권희동은 시장의 찬바람을 한참 맞다가 해를 훌쩍 넘긴 2월 27이 돼서야 NC와 1년 최대 1억 2,500만 원(연봉 9,000만 원, 옵션 3,500만 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원소속팀 NC와 재계약한 권희동은 2023시즌 귀신같이 반등에 성공해 96경기 타율 0.285 7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123경기 타율 0.300(416타수 125안타) 13홈런 77타점 OPS 0.869로 활약하며 NC 타선의 핵심이 됐다. 손아섭, 박건우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타선에서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이번 FA 시장에서 지금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한 야수는 하주석(B등급)과 서건창, 김성욱(C등급)이 있다. 특히 하주석은 최근 음주운전 징계와 부상 여파로 실전 감각이 줄어들었다는 점, FA 등급이 B등급이라는 점까지 2년 전 권희동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서건창은 적지 않은 나이와 제한된 포지션이, 김성욱은 타율 2할을 겨우 넘길 정도로 부족한 타격 정확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FA 미아가 되어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 단기계약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번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받는 게 낫다. 이번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들이 늦게나마 계약서에 사인하고 제2의 권희동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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