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통합 2연패를 정조준한다.
KIA는 지난해 87승2무55패(0.613)의 성적을 남기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말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곧바로 구단은 김 감독을 해임 조치했다.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하지만 KIA는 주저앉지 않았다. 코치들과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은 차분하게 일정을 소화했다. 프런트는 신임 감독 선임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범호 당시 1군 타격코치가 2월 13일 타이거즈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감독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초보감독' 꼬리표를 떼어냈고, 코치들과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모든 팀 구성원들의 노력이 통합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제 KIA의 목표는 통합 2연패다. 가장 최근에 KBO리그에서 통합 2연패를 이룬 팀은 삼성 라이온즈(2011~2014년, 통합 4연패)였다. 한국시리즈만 놓고 보면 2015~2016년 두산 베어스가 2연패를 경험했다.
이미 여러 팀이 벌써부터 KIA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무릎을 꿇은 삼성은 FA(자유계약) 최원태를 품었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까지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내부 FA 김헌곤, 류지혁과 재계약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도 바쁘게 움직였다. 최원태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LG는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을 영입했고, 외부 FA 장현식과 김강률에게 손을 내밀었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까지 품었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장현식이 이적하면서 불펜 고민을 안고 있던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88세이브' 조상우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했다. 자연스럽게 투수 에릭 라우어,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결별했다.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IA는 7년 전에도 통합 2연패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전력 면에서 큰 마이너스 요소가 없었던 만큼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2018시즌 KIA의 성적은 70승74패(0.486).
정규시즌 5위에 그친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번째 '업셋'을 노렸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넥센(현 키움)에 6-10으로 패배했다. 그렇게 KIA의 2018시즌이 막을 내렸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의 마지막 통합 2연패는 1996~1997년이었다. 7년 전의 기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KIA가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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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