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당당하게, 떳떳하게”···을사년 빛낼 ‘01 영건’들과 ‘89 형님’들, 2025시즌을 달린다[스경x기획]

입력
2025.01.01 07:31


KBO리그 마무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정해영(24·KIA)은 2024년 아쉬움이 컸다. 우승도 했고 세이브왕도 차지해봤지만 7월 한 달,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간단한 부상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긴, 한 달 동안 던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 보였던 불안감을 털어낸 채 어느때보다 강력하고 완벽하게 출발한 시즌이라 아쉬움이 컸던 정해영은 2025년을 더 굳세게 다짐한다.

2001년 8월생, 뱀띠 정해영은 2025년을 맞이하며 “2024년에 우승도 하고 세이브왕도 했지만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고 세이브 1위가 된 데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 실력으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 팀적으로도 1년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고 강팀이 위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왕좌’를 지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2024년 처음으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통산 121세이브를 쌓은 정해영은 2025년 선동열을 넘어 타이거즈 구단 역사 최다 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KIA의 통합우승 확정 세리머니도 펼칠 수 있었던 정해영에게 2025년은 개인적으로도, 팀을 위해서도 보다 활짝 날개를 펼쳐야 할 시즌이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에는 2001년생들이 각자의 소망을 갖고 출발한다. KBO리그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2024년의 기운을 이어가야 할 주역들, 2000년대생 ‘영건’들 중에서도 이제 신인 혹은 막내의 티를 벗고 팀과 리그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선수들이 2001년생 그룹에 모여 있다.

2020 KBO리그 신인왕 소형준(KT)도 어느덧 6년차를 맞이했다.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해 13승(6패)을 거두며 고졸 신인 선발 기록을 쌓고 에이스를 향한 꿈과 미래를 펼치던 소형준은 2023년 부상으로 멈춰섰다. 개막 한 달 만인 5월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처음으로 긴 재활을 거쳤다.

2024년 9월, 1년 반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소형준은 중간계투로 한 달을 던지고 KT의 가을야구를 함께 한 뒤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까지 다녀오며 ‘완전한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소형준의 완전한 복귀는 풀타임 선발로 돌아가는 것이다. 선발 막내로 자리를 지키며 ‘선발왕국’ KT의 한 축을 맡아 만년 하위권에서 가을야구 단골 팀으로 이끈 소형준의 완전한 복귀는 2025년 KT가 가장 기대하는 추가 동력이다.

소형준은 2025년 부활에 도전하는 새해를 맞이하며 “아파서 2년을 쉬었으니 2025년에는 특별한 이슈 없이, 안 아프고 1년을 건강하게 선발로 뛰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 외에는 오로지 팀 우승뿐”이라고 말했다.



스토브리그 사이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원석(24·KT)은 새 출발한다. 2020년 SSG에 1차 지명 신인으로 데뷔해 선발로 꾸준히 자리를 차지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던 오원석은 2024년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다시 한 걸음 물러났다. KT에 귀한 좌완 선발로 합류하게 된 2025년, ‘선발왕국’에 또 하나의 힘을 추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 김지찬은 2024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했다.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으로 데뷔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날개를 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삼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젊은 선수들의 힘을 앞세우기 시작한 이제, 2025년은 외야수 김지찬이 2년차로서 정착해야 하는 시즌이다.

키움 외야수 이주형도 2025년 진정한 풀타임 주전에 도전한다. 이주형은 타격 재능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 이후 부상에 시달려 한 번도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해보지 못했다. 진짜 출발하는 2025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인타자가 둘인 키움에서 좌·우를 맡을 루벤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 사이에서 키움의 토종 외야수로 자존심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2001년생들보다 일찍 데뷔해 쓴맛 단맛을 보고 이제 다시 한 번 뱀띠해를 맞이하는 1989년생들도 을사년을 단단히 준비한다.



KIA에 1989년생인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트리오가 있다.

나성범과 김선빈은 새로 입단하는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함께 KIA 타선 중심을 끌어가야 한다. KIA는 장타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현역 빅리그 거포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 영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특히 주장이자 중심타자인 나성범의 폭발력이 받쳐줘야 한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내야 대장 김선빈의 꾸준한 활약, 그리고 김선빈과 그 MVP를 다퉜던 포수 김태군의 묵묵한 활약은 KIA가 통합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밑거름이다.

부활에 도전하는 SSG 문승원과 한유섬도 1989년생이다.

둘은 3년 전 5년 계약을 맺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전 SSG에 남았다. KBO리그에 본격적인 비FA다년계약의 등장을 알린 주인공이지만 이후 당당한 몸값을 하지 못했던 둘은 절치부심하고 2025년 시즌에 나선다. 불펜으로 변신했던 문승원은 다시 선발로 경쟁을 펼치고 한유섬은 ‘홈런군단’이었던 SSG의 명성을 되살릴 차례다. 둘의 부활은 2024년 아쉽게 6위에 머문 SSG가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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