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하고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이 제대로 독기를 품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데이비슨은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OPS 1.003으로 몬스터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46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에 NC 소속 40홈런을 때려낸 타자이자 홈런왕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데이비슨의 46홈런은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7홈런) 이후 4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으나 올 시즌 타점 1위에 오른 LG 트윈스 오스틴 딘(193표)에게 밀려 2위(83표)에 만족해야 했다.
데이비슨은 내년에도 NC와 함께한다. 계약 기간은 1+1년으로 최대 2년이며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다음 시즌 후 2026년 계약 실행 여부를 NC 구단이 결정하는 팀 옵션 계약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데이비슨 선수는 팀의 중심 타자로 창원NC파크의 담장을 가장 많이 넘긴 선수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본인의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한 게임 체인저였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이끌어 주며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데이비슨 선수가 내년 중심타선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데이비슨은 “NC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창원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오프 시즌 동안 준비 잘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감독님과 만날 수 있어 기대되고 이호준 감독님을 도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5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1999, 2003년), 심정수(2003년), 박병호(2014, 2015년) 등 3명이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시행 이후 50홈런 고지를 밟은 외국인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올 시즌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며 홈런 1위에 오른 데이비슨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도 이루지 못한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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