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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 교체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KIA는 지난 26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친 타자다. 이미 미국 언론이 KIA와의 계약 사실을 밝혀 공식 발표만이 남은 상황이었고 KIA가 메디컬 테스트 후 발표를 했다. 3년간 함께 한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의아했다.
소크라테스는 3년 동안 통산 타율3할2리,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이 가장 좋았다. 타율 3할1푼, 171안타, 26홈런, 97타점을 올렸다. 안타, 홈런, 타점이 올해 가장 많았다. 게다가 올시즌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저 정도의 성적이라면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하는 상황. 그런데 KIA는 이미 KBO리그에 잘 적응을 했고, 3년차에 더 좋은 성적을 낸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위즈덤을 영입하는 모험을 택했다.
KIA는 소크라테스를 보류 선수로 묶은 상황에서 위즈덤과 계약을 했다. KBO 규정상 보류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만 협상할 수 있고, 재계약이 결렬되면 5년 동안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하지만 KIA는 대승적 차원에서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풀었다. 소크라테스는 내년시즌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현재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한 상황이라 갑자기 풀린 소크라테스를 영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상이 생기거나 부진할 경우 영입후보 0순위로 소크라테스가 떠오를 수 있다.
내년시즌엔 총 11명의 외국인 타자가 뛴다. LG 오스틴 딘과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등이 재계약했고,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 한화 이글스 에스테반 플로리얼,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KIA 패트릭 위즈덤 등이 새로 계약을 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는 KBO리그 경험자다.
이들 중 시즌 초반에 부진하면 언제든 소크라테스로 바뀔 수 있다. 초반 한달 정도는 KBO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한달정도가 지난 이후 드라마틱하게 좋은 타격을 보이는 타자들이 있다. 오히려 초반엔 잘 치다가 한달이 지난 뒤 전력 분석이 되고 내리막을 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 새로 온 외국인 타자들에겐 시즌이 시작한 뒤 한달의 시간을 주고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엔 워낙 강력한 대체 선수가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런 시간을 줄 필요가 없다. 특히 포지션이 외야수라면 더더욱 시간을 두고 고민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만약 KIA에서 쓰던 최고의 응원가까지 이어서 쓸 수 있다면 팀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11명의 외국인 타자가 내년시즌 모두 잘 칠 가능성은 낮다. 소크라테스가 내년시즌 교체 선수로 KBO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크다.
어느 팀으로 올지가 궁금해지는 소크라테스는 현재 도미니카윈터리그에서 뛰며 내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