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홈런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을 영입한 것에 일본매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IA는 지난 26일 “2025시즌 활약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약 3억원), 연봉 80만 달러(약 12억원)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타율 2할9리(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23도루 OPS .750을 기록한 홈런타자다. 2020년부터 컵스에서 뛰었으며 2021년과 2023년까지 매년 20홈런을 넘겼다. 강력한 한 방이 있는 타자로 주로 4~6번타자로 기용된 위즈덤은 올해 75경기 타율 1할7푼1리(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16득점 5도루 OPS .629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결국 논텐더로 방출됐다. 이후 멕시칸리그 나란헤로스에서 뛰고 있던 위즈덤은 KIA와 계약하기 위해 소속팀을 떠났고 예상대로 KIA와 계약했다.
KIA는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21~2023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췄다”라고 위즈덤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다.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봉 272만5000달러(약 40억원)를 받은 위즈덤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면서 KBO리그에 왔다.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함이다. 일본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31일 “화제의 인물은 이번 오프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체결한 패트릭 위즈덤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위즈덤은 3개 구단을 거쳤고 이번 겨울 KIA와 10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 위즈덤에게 이번 계약은 재기를 노리는 의미가 크다”라고 언급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였지만 컵스에서 뛴 2024년에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1리, 8홈런, 23타점으로 부진했다”라고 지적한 이 매체는 “타고투저 경향이 두드러진 한국에서 타격 실력을 어필하려는 의도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샐러리캡이 도입된 KBO리그에는 연봉에 제한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보다 연봉에 손해를 보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위즈덤의 한국행은 적지 않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위즈덤의 결단을 조명했다.
코코라라 넥스트는 미국매체 레드 버드 랜츠 “한국과 일본으로의 이적은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에 처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가치있는 선택임이 입증되고 있다”라는 논평을 인용하며 최근 야구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아시아리그를 거친 ‘역수입’ 사례가 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