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피의 후라도, 숨은 영입 효과는…땅볼공장장, 후배들 멘털 케어도 잘해요

입력
2024.12.31 09:41


삼성은 지난 6일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삼성이 후라도를 영입한 건 그가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시즌 동안 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 2.9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삼성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후라도는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투수다.

후라도가 몸 담았던 키움은 삼성보다 더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팀이다. 2024년 고졸 신인인 키움 전준표는 후라도와 하영민 등에게서 “자신있게 하라”라는 조언을 듣곤 했다. 전준표 뿐만이 아니라 후라도는 키움 선수들에게 두루두루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정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기 전 일상을 키움 구단의 요청으로 ‘브이로그’를 찍었다. 영상에서 후라도에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2023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기억을 떠올린 이정후는 “후라도가 시즌 초반 안 됐을 때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를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가봤더니 후라도가 ‘너는 캡틴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너를 믿고 의지하고 있고, 다 너만 바라보고 있다. 너가 힘든 거 알겠는데 나도 옆에서 많이 도와줄 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이정후는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고 이정후 답지 않은 성적이 나오던 차였다.

그러나 후라도는 “어차피 시즌은 6개월이다. 3개월만 잘 하면 너의 애버리지가 돌아온다. 타자는 아웃이 더 많이 되지 않느냐. 아웃을 미리 당한거라 생각하면 괜찮을 것이다. 내가 도와주겠다”라며 이정후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정후는 “외국인 선수가 따로 불러서 이야기한 게 처음이었다”라고 돌이켰다.

후라도의 이런 자세는 삼성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최고참 오승환과 좌완 백정현 등이 있지만 이들은 입지가 든든하지 않다. 임창민, 김재윤 등 필승조들도 있지만 ‘울림’을 줄 수 있는 투수 선배들이 더 필요하다.

후라도의 올시즌 몸값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다. 삼성은 후라도 영입에 따른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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