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부상 이탈. 이로 인해 올 시즌 내내 애를 먹었던 롯데의 불펜 운용은 2025시즌에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6일 불펜 투수 전미르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술과 재활을 두고 고민을 했지만,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전미르는 빨라도 내년 후반기나 돼야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뽑은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부터 188㎝·95㎏의 건장한 체격에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하며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미르는 올해 1군 무대에 데뷔, 36경기에서 1승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4월까지는 1승1패 3홀드에 평균자책점 3.52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롯데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20경기에서는 승리없이 4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85로 크게 부진했다. 여기에 몸 상태가 악화돼 6월15일을 끝으로 2군에 머무르다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수술과 재활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빠르게 수술을 해 몸상태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롯데는 회복 후 재활에만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빨라야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
전미르의 이탈은 롯데에는 치명타다.
롯데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5.36에 그쳐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블론세이브 숫자는 가장 많은 27개였다.
롯데의 이번 스토브리그 목표가 ‘불펜 강화’로 잡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내부 FA였던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핵심 불펜 투수 구승민을 각각 4년 최대 54억원, 2+2년 최대 21억원에 붙잡았다. 여기에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2022년 신인상 수상자인 정철원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이 3명 모두 지난해 ‘저점’을 찍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97에 5승6패 30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원중은 올해 평균자책점이 3.55로 치솟았고, 세이브도 25개를 올리는데 그쳤다. 탈삼진이 82개에서 68개로 줄었고, 볼넷은 25개에서 31개로 늘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던 구승민도 올해 66경기에서 5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철원 역시 올해 평균자책점이 6.40으로 크게 치솟았다.
여기에 최준용이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4개월 정도가 소요돼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술 부위가 ‘민감한’ 어깨 부위라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여기에 전미르까지 수술을 받게 되며 안 그래도 얇은 불펜이 더욱 얇아지게 됐다. 롯데 불펜의 2025시즌 초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