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3년 차'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2022시즌 KIA에 합류한 소크라테스는 첫 시즌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 2년 차였던 지난해 142경기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OPS 0.80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엔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겉으로 보기엔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소크라테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시즌 초반 팀의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올해 역시도 시즌 중반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퇴출설'이 불거졌다.
타고투저 흐름이 두드러졌던 올해 소크라테스의 활약은 다른 팀 외인들에 비해 아쉬웠다. 이번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7명의 외국인 타자 중 OPS 6위에 머물렀다. 이들 중 소크라테스보다 OPS가 낮은 타자는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요나단 페라자(0.850)뿐이었다.
결국 KIA는 내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더 강한 외국인 타자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지난 26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와는 결별이 확정됐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년간 팀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처럼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팀 동료들과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코치님들, 항상 응원해 주시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모든 분 마음 한편에 간직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시즌 동안의 모든 노력이 우승으로 결실을 맺어 기쁘다. 그 기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믿음, 감사, 기쁨. 이것이 제가 이 순간을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한 사이클을 마무리했고, 잘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라며 이별의 말을 남겼다. 문장 마지막엔 팬들이 자신을 부르는 애칭인 '테스형'을 한글로 써 붙였다.
다만 소크라테스를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KIA와 위즈덤의 계약 후 소크라테스와의 결별을 확정 지으면서 보류권을 풀었다. 2025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언제든 다른 KBO 구단과 언제든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여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는 소크라테스는 단숨에 다음 시즌 대체 외국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보류권을 푼 아리엘 후라도,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각각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비슷한 선례를 남긴 바 있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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