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와 결별한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뛰고 있다.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소속의 소크라테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퀴즈큐에이야 후안 마리찰에서 열린 2024-2025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정규시즌 아귈라스 시바에냐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소크라테스는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세이 델 티그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역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팀은 28일에도 맞붙었다. 소크라테스는 또 다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했다. 3경기서 타율 0.308 2득점 OPS 0.862. 역시 2번타자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KIA에서 시즌을 마치면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윈터리그를 소화해왔다. KIA에서 3년간 409경기서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OPS 0.8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서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 OPS 0.875.
올 시즌 성적은 세 시즌 중 가장 좋았다. 그러나 세부지표에서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왼손투수, 특히 왼손투수의 각 큰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느껴왔다. 매년 지독한 슬로스타터라는 점도 KIA로선 난감한 대목이었다.
결국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패트릭 위즈덤(33)을 택하면서 소크라테스와 결별을 택했다. 대신 KIA는 소크라테스의 5년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고 풀어줬다.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당장 KIA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30명 계약을 마쳤다. 외국인타자는 키움 히어로즈 2명 포함 총 11명이다. 9개 구단은 일단 기존 외국인타자를 신뢰하며 동행하겠지만,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 혹은 부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대부분 외국인타자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에 심각한 부진을 겪는 타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제 누구에게 부상자가 발생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그런 팀이 소크라테스를 플랜B 1순위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3년이나 KBO리그에서 뛰어서 별 다른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다. 또한 내년이면 34세라서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떨어진다. 마이너계약을 맺고 프리플A에서 뛸 수 있겠지만, KBO리그의 러브콜이 오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가 한국에 대한 만족도가 참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도미니카 원터리그는 내년 1월에 끝난다. 이후 소크라테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우선 도미니카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인스타그램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팀에 잘 적응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