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부상을 딛고 2025년 다시 한번 비상을 준비한다.
노시환은 올해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2024년 그에게 가을 야구, 국가대표 선발, 시상식 참석 등의 이벤트는 없었다. 그래도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노시환은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에 따른 병역 특례 기초군사훈련(3주)을 최근 마치고 돌아왔다.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그는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니 좋은 마음으로 다녀왔다. 어릴 때부터 단체 생활에 적응돼 있어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웃었다.
2024년 그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부상이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섰던 노시환은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을 입었다. 3주 결장 진단을 받았으나, 통증이 빠르게 줄어 조기 복귀했다. 악수였다. 어깨 통증은 시즌 끝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후반기 노시환의 홈런 수는 6개에 불과했다.
노시환은 "조기 복귀해 시즌을 치르다 보니 데미지가 계속 쌓였다. 완치가 됐다고 생각하고 복귀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아팠다"고 돌아봤다. 노시환은 8월 중반까지 5강 가능성을 살려내던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가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팀이 순위 싸움을 할 때였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거의 매일 출전 의사를 물어보셨는데, 난 계속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시환은 "김경문 감독님께서 그 때문에 비판을 많이 들으셨다"며 "내가 뛰고 싶다고 해서 뛴 것이다. 어깨가 조금 아팠지만, 충분히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 결정이다. 후회는 없다"며 "마무리 캠프에서도 감독님께서 조절을 많이 해주셨다. 최대한 아프지 않은 선에서 훈련했다. 기초군사훈련 동안에도 어깨를 쓰지 않아 지금은 상당히 회복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과 어깨 재활을 병행한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움은 묻고 2025년을 바라본다. 노시환은 "야구를 매년 잘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다시 2023년 모습,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 게 야구"라며 "올해 부진에 큰 의미를 두는 대신 비시즌 준비를 잘하겠다. 내년 시즌 더 잘해야겠다는 긍정적 생각만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