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올 시즌 도중 만났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었다. 그만큼 황영묵은 올해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충훈고 출신 황영묵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는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지만, 프로 구단들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고, 중앙대 진학을 택했다.
하지만 야구 선수를 향한 황영묵의 의지는 컸다. 중앙대를 중퇴한 뒤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 등 독립 야구단에서 활동하며 꿈을 놓지 않았다. 군 복무도 2019~2021년 현역으로 마쳤으며, KBS 스포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과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 등에 출현,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줬다.
그 결과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으며 당당히 프로에 입성한 황영묵. 상승세는 계속됐다. 2024 신인 선수들 중 황준서와 더불어 유이하게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전반기 타율 0.311(196타수 61안타) 3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을 써내며 주축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후반기에도 황영묵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율 0.288(153타수 44안타) 9타점 OPS 0.707을 올렸으며, 그렇게 황영묵의 올 시즌 성적은 123경기 출전에 타율 0.301(349타수 105안타) 3홈런 35타점 OPS 0.737로 남았다. 득점권 타율 0.326(92타수 30안타)에서 알 수 있듯이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으며, 항상 유니폼에 흙이 묻어 있을 정도로 절박했던 주루플레이 또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령탑도 황영묵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월 말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이는 투수로 하여금 공을 더 끌어내는 스타일이다.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을 하고 있다”며 “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이런 공을 인정받은 황영묵은 시즌 후 당당히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당장 2025년에도 황영묵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 예고돼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까닭이다. 일단 황영묵이 올해 가장 많이 뛰었던 2루수에는 안치홍이 버티고 있으며, 유격수에도 최근 영입된 심우준이 있다. 두 선수 모두 검증이 끝난 자원들. 물론 올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황영묵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과연 내년에도 황영묵 특유의 전력질주를 볼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올 시즌 도중 만났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었다. 그만큼 황영묵은 올해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충훈고 출신 황영묵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투좌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는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지만, 프로 구단들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고, 중앙대 진학을 택했다.
하지만 야구 선수를 향한 황영묵의 의지는 컸다. 중앙대를 중퇴한 뒤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 등 독립 야구단에서 활동하며 꿈을 놓지 않았다. 군 복무도 2019~2021년 현역으로 마쳤으며, KBS 스포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과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 등에 출현,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줬다.
그 결과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으며 당당히 프로에 입성한 황영묵. 상승세는 계속됐다. 2024 신인 선수들 중 황준서와 더불어 유이하게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했고,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전반기 타율 0.311(196타수 61안타) 3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을 써내며 주축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후반기에도 황영묵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율 0.288(153타수 44안타) 9타점 OPS 0.707을 올렸으며, 그렇게 황영묵의 올 시즌 성적은 123경기 출전에 타율 0.301(349타수 105안타) 3홈런 35타점 OPS 0.737로 남았다. 득점권 타율 0.326(92타수 30안타)에서 알 수 있듯이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으며, 항상 유니폼에 흙이 묻어 있을 정도로 절박했던 주루플레이 또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령탑도 황영묵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월 말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이는 투수로 하여금 공을 더 끌어내는 스타일이다.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을 하고 있다”며 “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이런 공을 인정받은 황영묵은 시즌 후 당당히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당장 2025년에도 황영묵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 예고돼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까닭이다. 일단 황영묵이 올해 가장 많이 뛰었던 2루수에는 안치홍이 버티고 있으며, 유격수에도 최근 영입된 심우준이 있다. 두 선수 모두 검증이 끝난 자원들. 물론 올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황영묵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과연 내년에도 황영묵 특유의 전력질주를 볼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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