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LG 트윈스 오스틴 딘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날 오스틴은 유효표 288표 중 193표를 얻으며 득표율 67%를 기록, 경쟁자인 '홈런왕'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83표)을 의외로 큰 차이로 따돌리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 나와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타율 0.319, OPS 0.957을 기록, 시즌 타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오스틴은 올해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OPS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보이며 LG 구단 역사 최초로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다.
오스틴은 지난달 총액 17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재계약으로 LG와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고, 시즌 종료 후 본국 미국으로 돌아갔던 오스틴은 오로지 시상식 참석만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소중한 휴식기에도 팬 사랑에 보답하고자 발걸음을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오스틴은 "아들이 많이 어려서 가족이 오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텍사스가 새벽 시간인데도 아내와 아이들이 시상식을 같이 보고 있었고, 그걸로도 많이 서포트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는 "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는 건 내 야구 커리어에 있어 정말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타점왕과 홈런왕이 경쟁한 1루수 부문은 이번 시즌 골든글러브 격전지 중 하나였다. 데이비슨 역시 131경기에 나와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타율 0.306을 기록하면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오스틴은 "정말 좋은 선수다. 이렇게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년에도 많은 경쟁을 하길 기대한다"고 웃었다.
KBO 첫 시즌부터 팀의 우승을 경험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이룬 오스틴에게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다. 그러자 오스틴은 "이제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얼마나 긴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커리어를 LG에서 마무리하는 거다. 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선수로 뛰면서 LG에서 많은 가을야구를 함께하고,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다.
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