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점을 유지하고 살릴 수 있는 기술 발전을 많이 해 볼 생각이다.”
신인왕 및 각종 트로피들을 쓸어담고 있음에도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만족을 몰랐다. 시선은 벌써 내년으로 향해 있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올해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60경기(65이닝)에 나선 그는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마크,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1군 데뷔전이었던 3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2군에도 다녀오는 등 성장통을 앓은 김택연이다.
다행히 힘든 시기는 길지 않았다. 4월 1군으로 돌아온 김택연은 그달 8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5월 13경기에서도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맹활약했고,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6월 성적은 12경기 출전에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84였다.
이후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7월 9경기에 나서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을 작성했다. 8월 9경기에서는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9월 6경기에서도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김택연은 최근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과 관련된 트로피들을 몽땅 휩쓸고 있다. 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펼쳐진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시상된 올해의 신인상 역시 그의 몫이었다.
당시 김택연은 “이 상을 뽑아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여기서 아마추어 선수로 상을 받았는데 그때 프로선수가 되서도 이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느꼈다”며 “이번에 신인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학생 선수들, 아마추어 선수들이 와 있는데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김택연은 리그에 새 기록들을 여럿 남겼다. 7월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 단일 시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를 올렸다. 8월 27일 창원 NC전에서는 17번째 세이브를 적립,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가지고 있던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2006년 16개)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김택연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시즌 초만 해도 부진했기에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 못 했다. 막상 이런 순간이 오니 피곤해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시상식에 다니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다. 작년에도 시상식에 다니는 게 행복해서 또 다니고 싶다 했는데 또 이렇게 다니니 행복하고 뿌듯하다”며 “어떻게 보면 다시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아픔은 김택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3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20.25에 그쳤다.
“최근 국제대회(프리미어12)에서도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는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며 고개를 끄덕인 김택연은 “지금은 행복하지만 (시상식 일정이) 끝나면 마음먹고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타자를 승부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려 할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그는 “체력적인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 또 제가 작년에 기술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많이 해 볼 생각”이라며 “내 장점을 유지하고 살릴 수 있는 기술 발전을 많이 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술 발전은 ‘구종 추가’였다. 김택연의 올해 패스트볼 구사율은 74.8%, 슬라이더 구사율은 18.4%였다. 김택연은 여기에 또 하나의 구종을 추가해 내년 타자들을 상대할 계획이다.
그는 “패스트볼처럼 S급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가 될 정도의 공을 만들고 싶다. 꾸준하게 던져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 중요할 때도 써보고 부딪힐 계획”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만족을 모르는 김택연은 2025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신인왕 및 각종 트로피들을 쓸어담고 있음에도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만족을 몰랐다. 시선은 벌써 내년으로 향해 있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올해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60경기(65이닝)에 나선 그는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마크,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1군 데뷔전이었던 3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2군에도 다녀오는 등 성장통을 앓은 김택연이다.
다행히 힘든 시기는 길지 않았다. 4월 1군으로 돌아온 김택연은 그달 8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5월 13경기에서도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맹활약했고,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6월 성적은 12경기 출전에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84였다.
이후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7월 9경기에 나서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을 작성했다. 8월 9경기에서는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9월 6경기에서도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김택연은 최근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과 관련된 트로피들을 몽땅 휩쓸고 있다. 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펼쳐진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시상된 올해의 신인상 역시 그의 몫이었다.
당시 김택연은 “이 상을 뽑아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여기서 아마추어 선수로 상을 받았는데 그때 프로선수가 되서도 이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느꼈다”며 “이번에 신인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학생 선수들, 아마추어 선수들이 와 있는데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김택연은 리그에 새 기록들을 여럿 남겼다. 7월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 단일 시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를 올렸다. 8월 27일 창원 NC전에서는 17번째 세이브를 적립,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가지고 있던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2006년 16개)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김택연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시즌 초만 해도 부진했기에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 못 했다. 막상 이런 순간이 오니 피곤해도 너무 좋은 것 같다. 시상식에 다니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다. 작년에도 시상식에 다니는 게 행복해서 또 다니고 싶다 했는데 또 이렇게 다니니 행복하고 뿌듯하다”며 “어떻게 보면 다시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아픔은 김택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3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20.25에 그쳤다.
“최근 국제대회(프리미어12)에서도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는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며 고개를 끄덕인 김택연은 “지금은 행복하지만 (시상식 일정이) 끝나면 마음먹고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타자를 승부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려 할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그는 “체력적인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 또 제가 작년에 기술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많이 해 볼 생각”이라며 “내 장점을 유지하고 살릴 수 있는 기술 발전을 많이 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술 발전은 ‘구종 추가’였다. 김택연의 올해 패스트볼 구사율은 74.8%, 슬라이더 구사율은 18.4%였다. 김택연은 여기에 또 하나의 구종을 추가해 내년 타자들을 상대할 계획이다.
그는 “패스트볼처럼 S급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가 될 정도의 공을 만들고 싶다. 꾸준하게 던져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 중요할 때도 써보고 부딪힐 계획”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만족을 모르는 김택연은 2025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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