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6일 "지난 시즌까지 함께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로스터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불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지난 2022년 큰 주목을 받으며 KBO리그에 데뷔했던 푸이그는 3년 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푸이그는 2022시즌 당시 126경기에 나서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 타율 0.277을 기록했다.
푸이그와 키움의 동행은 1년으로 끝이 났고, 푸이그는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올해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8홈런 43타점 타율 0.314 OPS 1.020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2홈런 12타점 타율 0.242 OPS 0.737을 기록했다.
푸이그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미 익숙했던 건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였기 때문이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함께했고,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헤어졌다.2019년에는 류현진과 푸이그의 MLB 맞대결이 딱 한 번 벌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단 한 번의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승리했다. 2019년 두 사람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고, 류현진이 푸이그에게 땅볼 3개를 이끌어내면서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당시를 돌아보며 "일단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올해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은 28경기 158⅓이닝을 소화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유일한 10승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한순간이라고 꼽기는 그렇고, 오길 잘했다는그런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내년부터 신축구장으로 둥지를 옮기는 한화는 7년 만의 가을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크다. 류현진은 "선발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나도 준비 잘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신구장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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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