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스토브리그' 아직 행선지 못 찾은 FA 선수들에게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24.12.04 16:10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한동안 뜨거웠던 스토브리그가 차갑게 식고 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FA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1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년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개한 이후 심우준, 엄상백(이상 한화 이글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장현식(LG 트윈스) 등 이른바 'FA 대어'들의 계약 소식으로 스토브리그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난주 28일 임정호(NC 다이노스)의 계약 이후 거의 일주일이 지나도록 FA 시장에서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을 마친 선수는 11명으로 최원태(A등급), 임기영, 류지혁, 이용찬, 하주석(이상 B등급), 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이상 C등급) 등 9명의 선수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FA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총 19건의 FA 계약 중 10건이 해를 넘기고 체결됐다. 또한 계약 규모가 두 자릿수를 넘기는 대형 계약이 초반에,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계약이 후반에 성사되는 경향을 보였다. 구단들이 시장 경쟁이 치열한 자원 영입에 집중하다가 이후 경쟁률이 낮은 나머지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스토브리그의 침체가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FA 선수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영입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오르는 건 시장의 이치다. 반대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거나 단독 입찰일 경우 구단이 계약에서 갑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시 구단 입장에서는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최원태는 FA 등급이 A등급으로 보상 부담이 크다는 것과 통산 성적에 비해 최근 성적이 부진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의외의 홀대를 받고 있다. 다른 FA 선수들도 많은 나이, 최근 성적 하락 등 각자만의 이유로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갑게 식어버린 스토브리그를 다시 달아오르게 할 계약이 언제쯤 체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시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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