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김도규(26)가 음주운전으로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구단은 또다시 음주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BO 사무국은 3일 김도규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서 적발되어 징계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김도규는 지난달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로 운전대를 잡았다.
김도규는 음주 적발 직후 롯데 구단에 사실을 알렸고, 즉시 팀 훈련에서 제외되었다. KBO 규약에 따라 그는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이는 2025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적용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경기에 출전하거나 팀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김도규는 2018년 롯데에 입단해 2021년 1군에 데뷔한 이후 팀의 불펜에서 기여해왔다. 2022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하며 4승 4패, 3세이브, 8홀드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팔꿈치 수술로 인해 5경기에 출전하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은 이번 음주 사고에 크게 당황한 상태다. 최근 1년간 롯데 선수단에서 발생한 음주 관련 사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 단속에 적발되어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고, 그 사실을 숨기다가 구단에 의해 방출됐다. 또 올해 6월에는 나균안이 경기 전 음주 사건에 연루되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처럼 잇따른 음주 사고에도 불구하고 롯데 구단은 김도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KBO에서 이미 징계를 받은 만큼, 구단 차원에서 이중 징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도규에 대한 방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수가 스스로 음주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신고한 만큼, 향후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이 사고를 숨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방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음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성인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결국 선수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