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무용지물이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 김도규(26)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어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김도규는 지난 11월 12일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기준에 해당되었으며,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됐다. 우완 투수인 그는 2018년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에 지명되었으며, 2021년 1군에 데뷔해 그해 4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에는 5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71로 성적을 끌어올렸으나, 2023년에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규의 1군 통산 기록은 4시즌 동안 139경기 126⅔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마무리됐다. 롯데는 이번 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물의를 빚게 됐다.
지난해에는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자신의 차량을 골목에서 이동시키다 단속에 걸렸으며, 면허 취소 기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배영빈이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점이었다. 롯데는 사건을 파악한 즉시 그를 캠프에서 제외하고 KBO에 신고,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퇴단을 결정했다.
당시 KBO 상벌위원회는 배영빈에게 1년 실격 처분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부과했다. 배영빈은 대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해 1군 데뷔에 성공했으나, 음주운전과 사실 은폐로 선수 생활을 스스로 마감하게 됐다.
또 롯데에는 음주운전 문제보다 더 큰 사건인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논란도 있었다. 그는 2022년 미성년자 A씨를 상대로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이를 성착취물로 제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사실을 구단에 숨기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했으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기 직전에서야 구단에 자백했다. 롯데는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서준원을 퇴단 처리했으며, KBO는 그의 참가 활동을 정지시켰다.
롯데는 지속적으로 선수단 일탈 방지를 위해 교육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이번 김도규 음주운전 문제가 또 나오면서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