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후배들을 향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김도영은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 영예를 안았다. 광주동성고 3학년이던 2021년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던 김도영이었기에 의미가 더했다.
김도영은 명실상부 2024시즌 한국 야구의 최고의 스타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써낸 그는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작성, KIA의 V12를 견인했다.
국제무대에서도 김도영은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5경기에 나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쉽게 한국은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도영의 활약은 큰 위안이 됐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득점, 장타율 타이틀과 함께 MVP를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그중 한은회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뒤 김도영은 “어린 시절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의 플레이를 보며 꿈을 꿔 왔는데 그 선배님들이 주시는 상이라 너무 뜻 깊은 것 같다. 감사드린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서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 마음을 사로잡아 계속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한은회로부터 장학금 및 부상을 전달받은 중학교 선수 10명과 고등학교 선수 5명이 김도영 및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김택연(두산 베어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시간도 주어졌다. 학생 선수들은 김도영, 김택연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먼저 ‘언제부터 MVP를 꿈꾸셨는지’라는 질문과 마주한 김도영. 그는 “MVP를 생각하고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전혀 생각하지 않고 하다가 그런 말이 나오고 나서 조금 의식이 됐다”며 “신경 안 쓰려 노력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답했다. 또한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어서는지’라는 물음에는 “올해 제가 타석에 들어가서 생각할 것 세 가지를 정했다. 대기 타석에서 다시 한 번 그 생각들을 한 뒤 세 가지만 타석에 들어가 생각한다. 2개 정도만 생각하고 들어가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질문은 계속됐다. 한 선수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물었다. 그러자 김도영은 “멘탈의 차이인 것 같다. 멘탈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며 “하루하루 경기하면서 멘탈 체크를 계속했다. 그런 것들이 도움되면서 멘탈이 강해졌다. 경기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김도영은 ‘부상을 당하셨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도영은 2023시즌이 끝난 뒤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 손가락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부상 당했을 때 매우 힘들었다. (부상 당한) 그날만큼은 마음껏 힘들어했다. 그 다음에는 속이 후련해지면서 괜찮아졌다. 다음 날 부터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안타칠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질문은 김도영에게도 인상 깊었다고.
시상식 행사가 끝난 뒤 만난 김도영은 “부상 관련해서 질문한 선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김)택연이한테도 그렇고 몸 관리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했다. ‘중요성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 ‘부상을 겪어 힘든 날을 보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어 그 질문에 더 잘 답해주려 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미처 다하지 못했던 김도영의 진심어린 조언은 계속됐다. 김도영은 “(프로에 오더라도) 시즌 중 술은 절대 안 된다”며 “잠이 제일 중요하다 말하고 싶다. 항상 일정한 수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 나이부터 루틴이 있다는 것은 큰 차이다. 저도 올해 루틴이 생기고 나서부터 성적이 좋아졌다. 어릴 때부터 그런 것을 적립하고 올라온다면 더 좋은 몸과 성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시즌 MVP인 김도영은 2003년생으로, 불과 21살의 젊은 선수다. 고교 선수와 가깝다면 가깝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 그렇기에 더 모든 학생 선수들이 금과옥조로 여길 만한 조언들이었다.
[청담=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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