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김헌곤과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25일 "FA 김헌곤과 2년 최대 총액 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억원이며, 매해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의 조건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헌곤은 201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삼성에 입단, 올 시즌까지 삼성의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통산 900경기에 출전, 685안타 45홈런 302타점 328득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의 활약이 빛났다. 올해 김헌곤은 지난 4월초 팀의 8연패를 끊는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라이온즈의 반등을 이끌어냈고, 한시즌 동안 117경기에 나서 85안타 9홈런 34타점 43득점 타율 0.302의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가을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김헌곤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9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만 4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삼성의 타선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해 안타 없이 물러났던 김헌곤은 2차전에서는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삼성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번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헌곤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견제사를 당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3-1로 앞선 5회말 2사 1루 상황, 바뀐 투수 유영찬의 133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리드를 벌렸다. 김헌곤의 첫 포스트시즌 홈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은 6-1이 된 7회말에도 무사 1루 상황 김유영의 3구 142km/h 직구를 받아쳐 타구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기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점수를 벌리는 김헌곤의 홈런에 라이온즈파크 전체가 뜨겁게 열광했다.
경기 후 김헌곤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었다. 홈런을 치려고 친 건 아니지만,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이런 경기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할 때 팀원들 사기를 올리려고 모션을 했다. 조금 과했나 싶은데, 본능에 맡겼다"고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방의 대포가 터졌다. 김헌곤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으로 맞서 있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호투하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5구째, 134km/h 스위퍼를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팀에 1-0을 안겼다. 다만 이후 무사 1・2루 상황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삼성이 패했다.
김헌곤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7회말 선두타자로 KIA 전상현의 초구 143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어 박병호의 홈런이 이어지며 연속 타자 홈런이 완성됐다. 이날 삼성은 4-2 승리를 거뒀다.
한편 FA 계약을 마친 김헌곤은 "무엇보다도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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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