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FA 영입, 2군 홈런왕도 돌아오는데…한화, 하주석 사인&트레이드 카드 기다린다

입력
2024.12.26 07:40
[OSEN=지형준 기자] 하주석. 2024.07.28 / jpnews@osen.co.kr한화 심우준.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FA 시장이 열린 뒤 2일차에 심우준(29)을 깜짝 영입했다. 김경문 감독의 요청을 받고 구단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4년 총액 50억원으로 심우준을 잡았다. 2021년 KT 창단 첫 통합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은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심우준의 한화행은 FA 하주석(29)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심우준이 오면서 한화에 하주석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한화 유격수는 오랜 시간 하주석의 자리였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5경기 만에 시즌 아웃된 2019년을 제외하고 6시즌을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2022년 시즌 후 대전에서 마무리캠프 기간 음주운전에 적발돼 7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게 치명타였다.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지난해 25경기 타율 1할대(.114)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 사이 내야 멀티 백업 이도윤이 주전 유격수로 치고 나왔다. 

FA를 앞두고 절치부심한 올해 하주석은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시작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11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 두 달이나 걸렸고, 복귀 후에는 출장 기회가 줄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타격이 반짝했지만 수비 불안으로 이도윤에게 다시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주석은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으로 분류됐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과감하게 FA 권리를 신청했고, 한화는 심우준에게 더 집중했다. 심우준 영입에 성공하면서 고정 유격수를 센터 라인에 세웠다. 이도윤도 주전으로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백업으로는 흠잡을 데 없다. 

심우준, 이도윤뿐만 아니라 내년 6월 전역 예정인 ‘유망주’ 박정현(23)도 한화의 유격수 자원으로 대기하고 있다. 2020~2023년 4년간 1군에서 197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은 박정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1경기 타율 3할1푼3리(352타수 110안타) 16홈런 66타점 OPS .889로 맹타를 휘둘렀다.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타점 1위, 타율·장타율·OPS 2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뽐냈다. 

[OSEN=최규한 기자] 상무 박정현. 2024.11.06 / dreamer@osen.co.kr[OSEN=조은정 기자]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점, 홈런상을 받은 상무 박정현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4.11.26 /cej@osen.co.kr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한화이지만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선 박정현도 써야 한다. 한화에 필요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화 구단은 상무에서 박정현의 성장 과정을 유심히 체크하며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신인으로 들어오는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4라운드 배승수와 7라운드 이지성이 유격수로 연습했고, 2루에 중점을 둔 육성선수 이승현도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다. 

즉시 전력과 미래 유망주들까지 유격수 자원이 꽤 많아진 한화는 이제 하주석이 꼭 필요하지 않다. 하주석도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선 다른 팀으로 가는 게 좋다. 다만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를 줘야 하는 B등급인 탓에 시장에서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하주석이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OSEN=박준형 기자] 한화 유격수 하주석(왼쪽)이 좌중간 안타를 친 LG 타자 김성진을 2루 송구로 아웃시키고 있다. 2024.09.25  / soul1014@osen.co.kr

결국 사인&트레이드가 돌파구다. 한화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하주석을 원하는 팀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주석 측에서 사인&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고, 한화도 어떤 카드가 올지 기다리는 중이다. 키움, 두산, 롯데 등 주전 유격수가 뚜렷하지 않은 팀들이 있지만 외부 FA 시장에 관심 없는 분위기. 해를 넘겨 1월까지 장기전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냉혹한 현실에 마주한 하주석이지만 올해 성적은 64경기 타율 2할9푼2리(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 OPS .743로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 타격 기록은 준수했다. 수비 실책이 7개로 많았지만 주 포지션 유격수(3개)가 아닌 3루수(4개)에서 범한 게 많았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평소 훈련 태도나 선수들과의 관계는 원만하다. 

하주석 측도 이런 긍정적인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사인&트레이드 카드를 맞춰야 한다. 적절한 계약 조건과 함께 한화가 만족할 만한 트레이드 카드여야 한다는 점에서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사인&트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이 팀이나 개인 모두에게 최상이다. 당장 눈에 띄는 진전이 없지만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OSEN=최규한 기자] 하주석. 2024.03.10 / dreamer@osen.co.kr[OSEN=박준형 기자] 은퇴식에서 정우람이 하주석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9.29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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