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해 스토브리그 1순위 과제였던 내부 FA 투수 장현식 잔류에 실패했다.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로 급부상한 장현식은 총액 52억 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제안을 건넨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장현식 이적으로 불펜 전력 출혈을 겪은 KIA는 전력 보강을 위해 또 다른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LG 구단은 11일 장현식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을 마친 장현식은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KIA와 NC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 분들에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LG 트윈스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 구단은 공식 발표 뒤 "장현식 선수는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 투수다. 올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고,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장현식은 불펜 FA 최대어로서 원소속팀 KIA를 포함해 최소 4팀이 경합을 펼쳤다. 원소속팀 KIA 구단은 FA 시장가와 장현식의 공헌도를 평가해 건넬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을 건넸었다.
KIA 관계자는 11일 LG 구단 장현식 영입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장현석 측에 우리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을 이미 건넸고, 선수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건넨 조건에서 총액 상향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옵션 비중 정도의 변화는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장현식은 FA 시장 초반 KIA 구단으로부터 받은 제안 이외에도 더 좋은 조건을 타 팀으로부터 제시받았다. LG 구단이 장현식 쟁탈전의 최종 승자였다. 적극적으로 장현식 영입을 노린 A 구단도 분명히 매력적인 제안을 건넸지만, LG 구단이 내민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KIA 구단이 제시한 조건은 LG 구단 계약 조건과 비교해 총액에서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옵션 비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KIA 관계자는 장현식 이적 계약 발표 뒤 "우리 구단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해 조건을 제시했었다. 총액에서 터무니 없이 큰 차이가 난 건 아니다. 다만, 옵션 비중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총액을 보장한 다른 구단의 조건을 택하지 않았겠나"라며 "우승 뒤 전력 유지를 못한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크지만, 그동안 팀에 헌신했던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전했다.
KIA 구단은 장현식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LG로부터 보호 선수 25인 외 FA 보상 선수 지명과 더불어 불펜 외부 FA 영입도 고려할 수 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 불펜 자원들도 있는 까닭이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불펜 자원은 임기영(B등급), 노경은(B등급), 이용찬(B등급), 김강률(C등급), 문성현(C등급), 임정호(C등급) 등이 있다. B등급의 경우 잔류 계약이 아닌 이상 보호 명단 25인 외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내주면 된다. KIA는 내부 FA 임기영 잔류와 함께 외부 FA 영입으로 불펜 자원 보강을 노릴 수 있다.
KIA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마운드 자원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 이의리 선수가 내년 시즌 중반 돌아오고, 김도현과 황동하 등 성장세가 돋보인 투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물론 장현식 선수가 이탈한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또 전력 보강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IA는 또 다른 내부 FA 자원인 투수 임기영과 내야수 서건창과 협상도 시작해야 한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과 서건창 선수와의 협상은 아직 시작한 단계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FA 자격을 신청했기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구단도 시간을 두고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 두 선수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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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