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핵심 야수 구자욱(31)이 무릎 부상 치료를 이해 일본으로 향했다.

삼성은 16일 “구자욱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16일) 오전 출국했다”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다. 삼성은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 첫 타석만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나갔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후 타석에 나선 구자욱은 LG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슬라이딩하면서 다리가 베이스와 강하게 부딪혔다.



구자욱은 2루 베이스에 드러누워 잠시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구자욱은 계속 그라운드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아즈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자욱은 절뚝거리면서 3루 베이스를 밟고 홈까지 달려갔다. 득점에는 성공했짐나 결국 1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경기 후 정밀 진단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3·4차전 출전이 쉽지 않은 만큼 구자욱은 집중 치료를 위해 일본행을 택했다. 이지마 치료원은 한국 프로 스포츠 선수에겐 낯익은 곳이다. 뼈와 인대를 다쳤을때 많이 찾는다. 전기 자극 치료를 통해 부상 부위를 빠르게 호전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구자욱도 과거 부상을 당한 뒤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는 물론 신체 접촉과 방향 전환 등으로 부상이 잦은 프로농구 선수들도 이지마 치료원 단골 고객이다. 이곳에서 치료한 한 선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건물은 허름해 보이지만 뼈와 인대 치료에는 노하우가 확실히 있었다”면서 “원장님이 확신을 갖고 치료하며 안심을 시켜줬다. 일본의 많은 선수들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인대 손상이 심하지 않은 만큼 일본에서 치료 후 빠른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