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뛴다?
팬들을 가슴 뛰게 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점점 다가올 수 있다. 폴란드 리빙 레전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했던 것처럼 선수 생활 마지막을 바르셀로나에서 불태우는 그림이다
'레바뮌' 중 하나인 세계 최고 구단, 모든 축구 선수들의 '드림팀' FC바르셀로나가 계약 만료 앞둔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 방송 '카탈루냐 라디오'가 실체를 확인했다.
라디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내년에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직 테이블엔 아무것도 없지만 한지 플리크 감독은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며 이번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플리크 감독도 손흥민의 합류를 환영할 거라고 주장했다.
라디오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내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여름 자신의 생애 3번째 토트넘 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은 2025년 6월 이 계약 마감을 앞두고 된다.
다만 계약서엔 토트넘이 원할 경우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력 매체들이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여러 차례 보도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토트넘 공식 발표도 없고 손흥민도 지난달 "논의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이번엔 바르셀로나 러브콜이 나왔다.
손흥민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면서 올시즌 트로피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떠날까봐 불안감을 느낀 한 토트넘 팬은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게 "토트넘이 조만간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 거 같아? 손흥민에게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는지 생각하면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했다.
팬의 질문에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계약에는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즉, 손흥민과 함께할 시간이 조금 더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주장 손흥민은 전에 말한대로 토트넘에서 무언가를 이뤄내서 클럽의 전설로 불리는 것을 정당화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이 당분간 팀에 남아 있기를 원할 것"이라며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에 남고 싶어하고, 토트넘도 손흥민을 붙잡아두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보다는 손흥민 거취 결정이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손흥민이 빠르면 2024-2025시즌 종료 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손흥민 바르셀로나 이적 보도라 터졌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입단은 손흥민을 지지하는 팬들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이적시장 매체 '트랜스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행선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매체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스페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게시하며 이 3팀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32살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음 단계로 어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까?"라며 팬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매체는 투표지에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합류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한다'라며 3개의 선택지를 만들었다.
무려 8만 3000여 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한다'라는 선택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득표율 45%를 기록했다. 두 번째 많은 표를 받은 건 토트넘 잔류(35%)였고,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 이적하는 선택지는 득표율 20%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선택지를 택한 몇몇 팬들은 댓글을 통해 "손흥민, 바르셀로나로 와!", "바르셀로나에서 손흥민은 라민 야말과 호흡이 잘 맞을 거다", "제발 바르셀로나로 와라"라며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을 바라기도 했다.
때마침 바르셀로나와 플리크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차기 축구스타 라민 야말, 그리고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와 우승컵을 향해 뛰는 모습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조짐이다.
또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만큼 손흥민-야말-홀란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스리톱 결성도 가능하다.
손흥민이 독일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독일어에 능통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플리크 감독이 독일 대표팀 사령탑까지 했던 독일인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진출하는 선수들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손흥민 만큼은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구단으로부터 총액 1600~2400억원 4년 제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은 사우디로 가지 않는다"며 거절한 상태다.
여기에 그의 부친은 손흥민이 현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나면 손흥민이 살고 싶은 도시에 가서 미련 없이 선수 생활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도 한 적이 있다.
우승컵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단이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