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출격 앞둔 에이스…원태인 “이 순간을 기다려왔어요”

입력
2024.10.14 10:25
수정
2024.10.14 10:25
사진=이혜진 기자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려왔어요.”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마음을 다잡는다. 14일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1차전(10-4)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야 한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원태인은 “솔직히 부담도, 긴장도 된다. 반면, 설렘도 크다. 재밌을 것 같다”면서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 순간을 너무 많이 기다려왔다. (준비하는) 시간이 안갈 것 같았는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웃었다.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꾀한 원태인이다. 28경기서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다승 1위에 올랐다. 확실한 에이스로서 가을야구를 맞이한다. 심지어 선발 한 축인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PO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원태인은 “사실 정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정규리그 때도 그랬지만, 이런 큰 경기에선 더 마음을 다잡고 나가야 하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왔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전력분석 또한 꼼꼼히 했다. 앞선 PS 경기들을 단 한 경기도 빼먹지 않고 지켜봤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원태인은 “확실히 다르더라”고 말했다. “올 시즌 리그가 타고투저였지 않나. 그래도 막상 PS가 시작되니깐 투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더라. 타자들의 집중력이 평소보다 훨씬 높았다. 유인구에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는 걸 보면서 확실히 실투를 조심해야겠구나 싶었다. 투수 입장에서 한 구 한 구 좀 더 완벽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보다 긴 가을을 꿈꾼다. 과거 스치듯 지나간 포스트시즌(PS)을 기억한다. 2021년이었다. 당시 삼성은 KT와의 정규리그 1위 타이브레이커서 0-1로 패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PO부터 출발했으나 두산에 2전 전패(당시 3전2선승제)로 고개를 숙였다. 원태인은 2차전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2실점(2자책)했다. 원태인은 “나를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그때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는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2016년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뒤 이곳에서 KS를 치른 기억이 없다. 2021년 PO를 마주했지만 2경기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에야말로 팬들과 함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고자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큰 형님’ 강민호의 바람이다. 2004년 프로 입단 후 20년 넘게 뛰고 있지만 단 한 번도 KS를 밟지 못했다. 원태인은 “우스갯소리로 ‘형 KS 냄새라도 맡게 해 달라’ 하시더라. 굳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어떤 맘인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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