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최원태의 가을 악몽은 계속됐다. 이대로라면 'FA 최대어' 수식어는 점점 더 멀어진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선제 실점했다. 첫 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최원태는 윤정빈에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놓였다.
여기서 르윈 디아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이재현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부터는 장타를 연거푸 맞았다. 김지찬과 윤정빈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한 최원태는 구자욱에게 스리런 아치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커터가 높게 들어가면서 장타를 맞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홈런을 헌납했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했다. 최원태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LG 벤치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LG는 두 번째 투수로 유영찬을 올렸다.
투구수는 50개.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 12개, 커터와 커브 각 11개, 투심 9개, 체인지업 7개를 각각 섞어 구사했으나 삼성 타자들을 막지 못했다.
'예비 FA' 최원태를 향한 LG 팬들의 기대감이 큰 경기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특히 올해 삼성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 2경기에 출격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찍었다.
그랬기에 경기 전 염경엽 감독 역시 "페넌트레이스 때 굴곡이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을 상대로는 긁히는 날이었다. 오늘도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최원태의 가을 악몽은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통산 PS 성적이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에 그쳤다.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동안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로 나선 2차전에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조기 강판되는 대굴욕을 겪기도 했다.
올해에도 명예회복은 실패했다.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경기 후 "완벽한 오프너"라며 자학하기도 했다.
이날 성적을 더해 16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1자책점)이 됐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몸상태는 전혀 이상 없다. 실투가 나오면 맞는다.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고 최원태를 감쌌다.
최원태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로 이적했다. 당시 LG가 키움에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우승 청부사였다.
올 시즌 FA 자격을 얻는 최원태는 선발 자원이 많이 없어 '최대어'로 불리지만 가을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뼈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