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불신 논란' 선수협, 두 달 만에 KBO와 첫 소통..."ABS 반대 아냐, 성공적인 안착 위해 노력"

입력
2024.05.14 01:31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 처음으로 소통을 했다.

선수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 KBO리그에 ABS가 도입된지 두 달 여 만에 KBO와 첫 소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ABS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KBO는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직접 현장에서 뛰는 선수, 감독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장 혹은 경기마다 편차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KBO는 ABS와 관련된 데이터를 공개해 해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선수협은 "선수협이 일방적인 통보로 도입된 ABS와 관련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최대한 직접 경험해 본 후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KBO에 힘을 실어 선진화된 프로야구 환경을 조성하고 팬들에게 환영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ABS의 도입을 반대하는 프로야구 선수는 현시점에 없다고 봐도 된다"고 밝히면서도 "선수들이 ABS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환경을 환영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들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 점에 큰 아쉬움과 서운함을 갖는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지난 3일 KBO에 3페이지 분량의 공식 입장문을 전달해 목소리를 냈다. 입장문의 핵심 내용은 △퓨처스리그 전 경기장에 ABS 의 조속한 설치 요청 및 구체적인 설치 계획 공유 요청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해 본적 없는 ABS 스트라이크 존을 올해 바로 KBO 리그에 도입하게 된 설명 요청 △판정에 대한 부정확성과 비일관성을 잡기 위해 ABS의 교체 혹은 업그레이드가 방안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 회신 요청 △홈런이나 당겨치는 큰 홈런 성 파울 타구가 나오는 시점(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 시점)에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들에 대하여 기술적으로 명확한 설명과, 개선 요청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들이 수일 전의 경기에 대해 확인을 원할 경우 ABS 관련 데이터에 편하게 접근한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요청 등 5가지다.

선수협은 위 5가지 사항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ABS 도입과 안정화, 성공적인 정착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KBO에 전했고, ABS 도입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있어 아쉬움 점과 현재 거론 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내용을 함께 전달했다.



선수협의 목소리에 KBO도 응답했다. KBO는 지난 9일 선수협에 회신을 보내 "지속적으로 구단과 선수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하며 ABS 운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BO의 회신에 의하면, 5월 중 퓨처스리그 4개의 경기장에 ABS 설치 및 운영 할 예정이며, 설치 공 간의 부재, 설치 기준 각도에 부합하지 않는 경기장의 구단은 각 구단별 균등한 경기 수를 최대한 고려해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치 및 운영 불안정성의 요인(바람, 설치 높이, 보수조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설치가 현재 불가능한 경기장 또한 추가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답변이었다.

이에 선수협은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퓨처스리그 전구장에 ABS 설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선수협은 확실히 인지 했으며, 향후 KBO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선수협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을 한 적이 없다가 현재 2024 KBO 리그에 바로 도입된 ABS 스트라이크, 볼 존과 관련한 질의에 KBO는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 대상 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ABS 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KBO리그 도입에 가장 적합한 스트라이크 존과 운영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였다 설명했다.

선수협은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ABS 운영안과 일치하는 방식을 한 시즌이라도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에도 ABS 관련 데이터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 KBO는 "금주내로(회신 당시 5 월 12일 전) 경기 외 시간에도 태블릿 ABS 페이지에 구단 및 선수가 접속 가능하도록 구단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5월 중순경에는 경기 종료 후 시차를 두고(경기 종료 다음날 오후 중으로 예상) 이전 경기 투구에 대한 그래픽 정보, 로케이션, 볼 판정의 경우 투구 위치와 존과의 차이, 해당 투구별 중계영상도 확 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KBO의 빠른 대처에 선수협은 "현장의 답답함이 다소 풀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홈런이나 당겨치는 큰 홈런 성 파울 타구가 나오는 시점(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들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대한 요청에 대해서는 ABS가 실측한 결과와 차이가 없는 정확성을 토대로 타격 여부와 관계없이 판정을 내리고 판정음을 전달한다는 점을 KBO에서 밝혔다.

하지만 선수협은 "KBO가 선수단에게 안내한 '2024 KBO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선수단 안내 자료'에서는 *좌-우 기준 통과* *홈 플레이트 중간면+ 끝면 모두 설정된 기준 내 통과* *두 기준 모두 충족해야 스트라이크판정*이라 되어 있고, 이렇게 안내받은 선수들과 구단 담당자는 판정콜이 미리 울렸 다는 의심 혹은 현상을 겪으며 시스템에 대한 의혹이 커졌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ABS 관련된 문제점들과 개선점들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취합할 것이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KBO와 성공적인 ABS 안착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OSEN, KBO,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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