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통합 2연패를 바라보는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고 있는 가운데, FA(자유계약) 서건창과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KIA 구단은 21일 "계약 기간 3년, 총액 15억원에 투수 임기영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이다.
임기영은 올해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두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고, 복귀한 뒤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안고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취득한 임기영은 한 달 넘게 고민을 이어갔고, KIA 잔류를 택했다. 그는 "무엇보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 선수가 FA를 앞두고 성적이 좋지 않아서 본인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입장 차가 약간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그 차이가 좁혀졌다. 선수가 FA를 선언하긴 했지만, 웬만해선 잔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4시즌 종료 후 바쁘게 움직였다. 우선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KIA는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다. 또한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위즈덤은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문제 없이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지만, 검증된 투수를 품으면서 불펜을 강화했다.
FA 임기영과 계약을 마친 KIA는 이제 또 다른 내부 FA 서건창을 잡아야 한다. 2023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를 떠나 고향팀 KIA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 서건창은 서건창은 올해 94경기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KIA가 4승1패로 삼성을 제압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꼈다.
수년간 부진에 시달렸던 서건창은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내려놨다. 지난 9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마음이 편해졌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날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올 시즌은 새로운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KIA는 내년에도 서건창과 동행하길 원한다. 다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분명히 입장 차는 있는데, 그것도 역시 좁혀져야 할 것 같다. 임기영 선수처럼 어느 순간에 계약을 맺을 수도 있는 것이고, 또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 14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을 떠난 상황이다. 선수가 자리를 비운 만큼 언제 계약이 이뤄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KIA 관계자는 "서건창 선수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없는 상황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며 "계약은 정말 모른다.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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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