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KBO가 첫 소통을 시작했다.
선수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 KBO리그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도입된 지 두 달여 만에 선수협과 KBO가 첫 소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일방적인 통보로 도입된 ABS 와 관련하여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이 최대한 직접 경험해 본 후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KBO 에 힘을 실어 선진화된 프로야구 환경을 조성하고 팬들에게 환영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ABS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이유를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선수들과 야구관계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ABS 상황에 대해, 장동철 사무총장은 "ABS 의 도입을 반대하는 프로야구선수는 현시점에 없다고 봐도 된다"며 "선수들이 ABS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환경을 환영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들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 점에 큰 아쉬움과 서운함을 갖는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지난 3일 3페이지 분량의 공식 입장문을 KBO에 전달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퓨처스리그 전 경기장에 ABS 의 조속한 설치 요청 및 구체적인 설치 계획 공유 요청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해 본적 없는 ABS 스트라이크 존을 올해 바로 KBO 리그에 도입하게 된 설명 요청 판정에 대한 부정확성과 비일관성을 잡기 위해 ABS의 교체 혹은 업그레이드가 방안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 회신 요청 홈런이나 당겨치는 큰 홈런 성 파울 타구가 나오는 시점(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 시점)에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들에 대하여 기술적으로 명확한 설명과, 개선 요청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들이 수일 전의 경기에 대해 확인을 원할 경우 ABS 관련 데이터에 편하게 접근한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요청
선수협은 위 5 가지 사항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선수들은 ABS 도입과 안정화, 성공적인 정착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KBO 에 전달했으며, ABS 도입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있어 아쉬움점과 현재 거론 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내용을 함께 전달했다.
이에 KBO도 선수협에 답변서를 보냈다. 9일 KBO는 선수협에 "지속적으로 구단과 선수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ABS 운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KBO의 회신에 의하면, 5 월중 퓨처스리그 4개의 경기장에 ABS 설치 및 운영 할 예정이며, 설치공 간의 부재, 설치 기준 각도에 부합하지 않는 경기장의 구단은 각 구단별 균등한 경기 수를 최대한 고려하여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치 및 운영 불안정성의 요인(바람, 설치 높이, 보수조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설치가 현재 불가능한 경기장 또한 추가 방안을 모색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퓨처스리그 전구장에 ABS 설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선수협은 확실히 인지를 했으며, 향후 KBO 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선수협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지난 4년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을 한 적이 없다가 현재 2024 KBO 리그에 바로 도입된 ABS 스트라이크,볼 존과 관련한 질의에는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 대상 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ABS 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KBO 리그 도입에 가장 적합한 스트라이크 존과 운영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수협은 "올해 KBO 리그에서 도입된 ABS 운영안과 일치하는 방식을 한시즌이라도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에도 ABS 관련 데이터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을 요청한 부분에 있어서 KBO 는 "금주내로(회신 당시 5 월 12 일 전) 경기 외 시간에도 태블릿 ABS 페이지에 구단 및 선수가 접속 가능하도록 구단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할 예정이며, 5 월 중순경에는 경기 종료 후 시차를 두고(경기 종료 다음날 오후 중으로 예상) 이전 경기 투구에 대한 그래픽 정보, 로케이션, 볼 판정의 경우 투구 위치와 존과의 차이, 해당 투구별 중계영상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KBO 의 빠른 대처에 선수협은 "현장의 답답함이 다소 풀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홈런이나 당겨 치는 큰 홈런 성 파울 타구가 나오는 시점(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들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대한 요청에서는 ABS가 실측한 결과와 차이 가 없는 정확성을 토대로, 타격 여부와 관계없이 판정을 내리고 판정음을 전달한다는 점을 KBO에서 밝혔다.
하지만, KBO 가 선수단에게 안내한 "2024 KBO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선수단 안내 자료" 에서 는 *좌-우 기준 통과* *홈 플레이트 중간면+ 끝면 모두 설정된 기준 내 통과* *두 기준 모두 충족해야 스트라이크판정* 이라 되어 있고, 이렇게 안내받은 선수들과 구단 담당자는 판정콜이 미리 울렸다는 의심 혹은 현상을 겪으며 시스템에 대한 의혹이 커졌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ABS 관련된 문제점들과 개선점들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취합할 것이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KBO 와 성공적인 ABS 안착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