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에 심심찮게 파워랭킹에 이름을 올리던 한국선수들을 이제는 찾기 어렵다. 누구든 먼저 이 무거운 분위기를 깨야한다.
김주형, 안병훈, 이경훈이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발스파 챔피언십은 투어 최고상금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직후에 열려 많은 톱랭커들이 참가신청을 내지 않은 대회다. 허리부상 회복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는 세계 3위 잰더 쇼플리(미국)를 비롯해 9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10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톱10 가운데 이름을 올렸지만 단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없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세계 28위 김주형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올 시즌 유일한 톱10을 기록한 이후 4차례 대회에서 40위권을 넘어서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컷탈락 한 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2위로 회복했지만 마지막날 4오버파 76타를 친게 아쉬웠다. 페덱스컵 랭킹 또한 54위에 그치고 있어 플레이오프 최종전(30명 출전)까지 가려면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세계 34위 안병훈은 이달 초까지 3차례나 컷탈락 하는 부진을 보이다 2주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불안감을 씻어냈다.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2위를 기록하며 이번주 정상 도전을 향한 힘을 얻었다. 안병훈도 페덱스컵 랭킹 56위에 그치고 있어 서둘러야 한다.
이경훈은 올해 8개 대회중 최근 4연속 컷탈락 포함 6차례나 컷탈락 하는 난조에 빠져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절실하다. 페덱스컵 랭킹도 129위로 내년 시드가 위태로운 만큼, 지난해 공동 9위에 올랐던 이 대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발스파 챔피언십은 최경주가 과거 탬파베이 클래식(2002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2006년)이란 이름으로 열릴 당시 두 차례 우승한 대회다. 피터 맬너티는 지난해 캐머런 영(이상 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2015년 첫 우승 이후 9년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컵을 지키려 나선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최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파워랭킹 1위로 꼽았다. 이어 플리트우드와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선전한 노장 루커스 글로버, 2015년 이 대회 챔피언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코리 코너스(캐나다)를 파워랭킹 2∼5위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