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잡고 연장전에 합류한 닉 테일러(캐나다)가 소니 오픈 우승컵을 들었다.
테일러는 13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풀필드 대회 소니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18번홀(파5) 이글과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마쳤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와 공동 1위로 끝낸 테일러는 첫 연장을 버디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낚고 승리했다. 테일러가 세번째 샷을 홀에 80㎝ 가까이 붙였고, 에차바리아가 긴 이글 퍼트 실패 뒤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오른쪽으로 실수하며 승부가 갈렸다.
테일러는 지난해 WM 피닉스 오픈(2월) 이후 11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156만 6000달러(약 23억원)를 거머쥐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으로 2014년 PGA 투어에 데뷔한 테일러는 그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11월)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고 2023년 RBC 캐네디언 오픈에서는 1954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캐나다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테일러는 선두와 2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그린 뒤편 약 18m 거리에서 친 웨지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차례 연장에서도 테일러는 투 온에 실패했으나 정교한 웨지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 상대를 압박했다.
니코 에차바리아는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10월) 이후 3개월 만에 PGA 투어 3번째 우승 기회 앞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연장전에서 두 번 모두 유리한 위치에 섰으나 짧은 퍼트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전날 선두 J.J. 스펀(미국)은 16번홀까지 1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뒤 18번홀에서 만회하지 못해 스테판 예거(독일)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65타)로 물러났다.
새해 첫 대회에 나선 김주형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치고 전날보다 2계단 내린 공동 65위(합계 4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2라운드까지 선두와 공동 11위를 달렸으나 이틀 연속 하락한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