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리그 TGL 개막…우즈 바람대로 성공할까

입력
2025.01.08 16:53
Indoor Golf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절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손잡고 만든 신개념 스크린골프리그 ‘TGL’(TMRW Golf League)이 마침내 첫 발을 뗐다.

TGL 개막전이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전용경기장 소파이센터에서 열렸다. 2023년 11월 발생한 소파이센터 지붕 붕괴 사고 탓에 당초 예정보다 1년 늦게 출범한 TGL은 대형 스크린과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내 골프리그.

우즈, 매킬로이를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24명이 4명씩 6개 골프클럽(팀)으로 나눠 3월 말까지 현지시간으로 매주 화요일 밤 정규리그를 치르고 4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한국을 제외하곤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는 실내 스크린골프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회’로 인정받지 못했던 게 현실. TGL은 이 같은 한계를 깨기 위해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 골프를 새롭게 결합했다. 전용 경기장 소파이센터에서 선수들은 인조 잔디가 아닌 실제 잔디 위에서 볼을 친다. 야외에서 키워 옮겨 놓은 페어웨이 잔디는 0.5인치, 러프 잔디는 3인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쓰는 흰색 모래로 만든 벙커 3개도 있다. 선수들은 50야드 넘는 롱게임의 경우, 관중이 볼 수 있도록 가로 19.5m, 세로 14m의 대형 스크린에 시뮬레이터로 샷을 한다. 그린도 실제 잔디로 만들어졌다.

팀당 3명씩 출전하는 경기는 홀당 1점씩 매기는 15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첫 9홀은 3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다음 6홀은 싱글 매치로 승부를 가린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샷클락과 팀 플레이 유도를 위한 작전타임이 도입됐고, 뒤진 팀이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일종의 찬스권인 ‘해머’도 선보였다.

Indoor Golf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한 팀을 이룬 베이 골프클럽과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호흡을 맞춘 뉴욕 골프클럽이 맞붙은 개막전에선 베이 골프클럽이 9-2로 승리했다. 오베리가 리그 출범 첫 버디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하는 김주형을 비롯해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함께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을 이뤄 15일 첫 경기를 치른다. 매킬로이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키건 브래들리(미국),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보스턴 커먼골프 클럽의 일원이 돼 28일 1차전을 치른다. 경기당 팀별 3명 출장이라 우즈가 15일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개막전 현장을 찾은 우즈는 ESPN 중계 마이크를 잡고 “매킬로이와 얘기했던 꿈이 현실이 됐다”며 “골프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개막전은 첫 홀이 4분 만에 끝났고, 15개 홀을 마치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등 빠른 경기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총상금 2100만 달러(305억 원) 규모로 펼쳐지는 TGL이 출범 첫 해 우즈의 바람대로 골프를 한 계단 끌어올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실제 필드를 접목, 기존 스크린골프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주 화요일 특정 장소에서 특정 시간에만 대회를 연다는 한계 탓에 연속성이 떨어져 팬들의 흥미가 반감될 수 있고, PGA 투어가 이미 시즌 개막을 한 상태에서 두 투어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TGL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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