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한 앤절라 스탠퍼드(47)가 7일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의사를 밝힌 스탠퍼드는 롯데 챔피언십 이후 열리는 안니카 드리븐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출전 자격이 없어, 이번 대회가 그의 은퇴 경기로 자리 잡게 되었다.
스탠퍼드는 47세 생일을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은퇴를 결심했으며, 이는 많은 후배들이 40세를 채우기 전에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LPGA 투어에서의 오랜 경력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2003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스탠퍼드는 이후 2020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까지 총 7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스탠퍼드는 2009년 SBS 오픈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미셸 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경기와, 2018년 41세의 나이에 우승한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그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과거의 영광을 회상했다.
그러나 스탠퍼드는 2020년 우승 이후 경기력이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는 상금 랭킹 126위, CME 글로브 포인트 147위에 그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LPGA 투어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 투어에서 계속 선수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그는 시니어 US 여자오픈 우승을 목표로 하며, 그에 따라 US 여자 오픈에 출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스탠퍼드는 골프 방송 분야에서도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솔하임컵 미국팀 단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는 "모든 게 그리울 것 같다"며 은퇴에 대한 감정을 전했다. "나는 크게 주목받지도, 유명하지도 않았다. 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존재와 비슷했고,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모든 순간이 내게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EPA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