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한 노래 가사처럼 윤이나가 메인 스폰서를 비롯해 의류 브랜드와 사용 클럽까지 싹 바꾸고 내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다.
26일 골프 업계에 따르면 윤이나는 메인 스폰서를 기존 하이트진로에서 필리핀 리조트 기업 솔레어와 계약에 합의했다. 몸값은 기본 15억원 수준, 인센티브 등은 별도다. 다음 달 1일 계약서에 정식 사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어는 기존 박성현과 현재 고진영의 메인 스폰서다.
의류는 크리스패션 마스터바니 에디션에서 한성에프아이의 테일러메이드 어패럴, 클럽은 타이틀리스트에서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한다.
올해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 최저 타수 등 3관왕에 올랐다. 이달 초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하며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윤이나는 하이트진로와 3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원래라면 지난해 말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2022년 6월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다. 한 달 뒤에야 늑장 신고를 했고,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윤이나는 예정보다 빠른 올 시즌 KLPGA 투어에 합류했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가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경해줬기 때문이다.
팬들은 탄원서를 모았고, 매니지먼트사는 윤이나의 징계 경감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기에 조기 복귀가 가능했다. 다만 투어 복귀 후 윤이나는 당시 매니지먼트사와 결별을 택했다. LPGA 투어에 진출한다는 명분으로 지금의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손을 잡았다.
오구 플레이 사건 후 메인 스폰서 하이트진로는 윤이나에게 위약금 청구, 계약 해지 대신 기다림을 택했다.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었으나 선수를 믿고 의리를 지켰다. 대신 하이트진로는 징계 기간 동안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 윤이나는 내년 6월까지 하이트 진로 모자를 써야 하는 상황. 이마저도 올해 초 하이트진로는 선수 편의를 위해 계약 기간을 올해까지로 6개월 단축해줬다.
계약 종료를 앞두고 하이트진로와 윤이나 측은 최근 우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윤이나 측이 제안한 금액이 하이트진로가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커 결별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건설사도 윤이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 건설사 역시 윤이나 측의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 후원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 어패럴로 바꾼다.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한성에프아이가 전개하고 있으며 유현주 등을 후원하고 있다.
윤이나는 루키 시즌 크리스 패션의 팬텀, 올해는 같은 회사의 마스터바니 에디션 브랜드의 의류를 후원 받았다. 크리스 패션은 윤이나의 출전 정지 징계 기간에도 중단 없이 의류와 금액을 정상적으로 후원했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요구 금액 차가 2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은 아마추어 때부터 후원 받았던 타이틀리스트 대신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국내외 다수 기업이 윤이나에게 관심을 보였다”면서 “메인 스폰서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솔레어와 세부 조율을 남겨두고 있다. 빠르면 다음 달 초 계약 사실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류와 클럽 후원도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며 사실상 새로운 스폰서와 계약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