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이번에도 스크린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주연을 맡은150억 규모블록버스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보고타)이 혹평과 함께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드라마에선 고타율을 자랑해온송중기의 힘이스크린에선유독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한 남자의 생존기를 담은 ‘보고타’는 송중기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달 31일 2위로 개봉했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주 먼저 개봉한 현빈 주연 ‘하얼빈’이 2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것과 달리, ‘보고타’는열흘 만에 6위까지 급락했다. 1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4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300만 명) 돌파도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관객반응은 관객 수보다도 냉정하다. 개봉 첫날부터 CJ CGV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가 90% 밑으로 떨어졌고, 현재 상영작 가운데선최저치인 79%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평점 전문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도 5점 만점에서2.3점 대의실망스러운 점수를 받았다. 관객들은 “캐릭터들의 행동에 설득력이 없다” “겉멋만 남았다” “로케이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등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송중기는 2012년 ‘늑대소년’ 이후 선보인 거의모든 주연 영화흥행에 뼈아픈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1000만 돌파를 노렸던 2017년 ‘군함도’는 659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800만 명) 돌파에 실패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2023년 ‘화란’ 역시 손익분기점(100만 명)의 4분의 1에 불과한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넷플릭스 영화인 2021년 ‘승리호’와 지난해 ‘로기완’도 모두 혹평을 받았다.
한편,‘더 시즌스’, ‘냉장고를 부탁해’, ‘살롱드립’ 등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 콘텐츠는 ‘사랑꾼’ 송중기의 잇따른 아내 자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어 주객이 전도된 분위기다. 일각에선송중기가 영화 홍보가 아닌 ‘아내 홍보’를 하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송중기는 2023년 배우 출신 영국인 케이티 손더스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이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