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UFC 가게 해주세요” 나보토프, 졸전 끝 카밀로에게 패배 [IS 일산]

입력
2024.12.14 20:26
마테우스 카밀로. 사진=ZFN


마테우스 카밀로(브라질)가 도르보쇼흐 나보토프(타지키스탄)를 꺾고 찬물을 끼얹었다.

카밀로는 14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7A홀에서 열린 ZFN 02 메인카드 3경기 라이트급 매치에서 나보토프에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30-28)을 거뒀다.

세계 각국 파이터들의 종합격투기(MMA) 전적을 집계하는 탭폴로지에 따르면, 카밀로는 9승 2패를 쌓았다. 8승 무패를 달리던 나보토프는 프로 데뷔 이래 첫 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싸운 나보토프는 지난 10월 UFC 308을 앞두고 열린 Q&A 팬 미팅에서 마이크를 쥐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자신을 어필한 파이터다.

당시 나보토프는 “데이나, 제발 UFC에서 싸울 기회를 달라. 난 준비된 파이터”라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을 높이 산 화이트 회장은 UFC 진출 기회를 주기로 했고,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표가 연 ZFN 02에 서게 됐다.

애초 화이트 회장은 이 대회를 보러 방한하려 했지만, 비상계엄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화이트 회장은 이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나보토프(왼쪽)가 카밀로에게 패했다. 사진=ZFN


하지만 나보토프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 카밀로에게 패하면서 UFC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카밀로는 승리 후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뻐했다.

승자 카밀로는 “꿈이 있다면 꿈을 끝까지 쫓아가라. 꿈은 이루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보토프와 카밀로는 케이지 중앙에서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나보토프가 서서히 카밀로를 압박했다. 나보토프는 순간적인 테이크다운으로 짧게나마 카밀로를 케이지 구석에 눌러놨다.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도 나보토프가 힘으로 카밀로를 컨트롤 했다.

카밀로의 펀치가 한 차례 적중했고, 나보토프는 휘청였다. 하지만 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나보토프가 카밀로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카밀로는 한 차례 암바를 시도했지만, 그대로 1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나보토프(왼쪽)가 마테우스 카밀로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ZFN


2라운드 초반부터 펀치 공방이 오갔다. 카밀로의 강력한 카프킥에 나보토프가 한 차례 쓰러졌다. 나보토프는 테이크다운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분위기는 카밀로 쪽으로 넘어갔다. 펀치를 하다가 홀로 넘어진 나보토프는 2라운드 막판 톱포지션을 내주기도 했다.

카밀로의 카프킥과 원투가 3라운드 초반 적중했다. 나보토프는 레슬링을 앞세웠다. 카밀로를 구석으로 몰아두고 압박했다. 나보토프는 카밀로를 케이지 구석에 눌러두고 공격보단 상대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카밀로가 1분 40여초 남은 시점에 암바를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카밀로는 종료 20여초를 남겨두고 큰 펀치를 휘두르며 점수를 땄다.

▲ZFN 02 경기 결과

김한슬 vs 황인수

박찬수 vs 윤창민

카와나 마스토 vs 유주상

장윤성 vs 사토 타카시

마테우스 카밀로 vs 도르보쇼흐 나보토프-카밀로 만장일치 판정승

난딘에르덴 vs 홍준영-난딘에르덴 1라운드 2분 41초 TKO 승

최성혁 vs 장익환-최성혁 2라운드 3분 8초 TKO 승

일산=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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