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여제' 김길리, 서울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000m 우승...남자 박지원은 1500m 은메달

입력
2024.12.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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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행운의 우승이었다. 그는 1000m 준결승 2조에서 4위를 기록했다. 탈락이었다. 하지만 같은 조 커린 스토더드(미국)의 반칙이 인정됐다. 어드벤스를 받아 결승 무대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오른 김길리는 혼신의 역주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힘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위로 달리던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 첫 번째 직선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네덜란드 산드라 펠제부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는 곧바로 인코스를 다시 노려 1위로 달리던 캐나다의 다나에 블레즈까지 따돌리며 우승에 성공했다.

김길리가 주축이 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은 4분11초855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4분11초634의 캐나다가, 2위는 4분11초787의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한국은 4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다가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네덜란드 선수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온 힘을 다했으나 추가 역전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결승전 초반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캐나다 선수가 3명이나 결승에 오르며, 견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윌리엄 단지누, 스티븐 뒤부아(이상 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다른 선수와 접촉한 뒤부아에게 페널티를 줬다. 결국 박지원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박지원, 박장혁(스포츠토토), 김태성(서울시청), 장성우(고려대)는 남자 5000m 준결승 2조에서 6분50초89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15일 여자 500m와 1500m, 남자 1000m, 혼성 2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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