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웅 감독 “공백기 길어서 고민 많았다…기회 준 DK에 감사” [쿠키인터뷰]

입력
2024.11.21 06:00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벵기’ 배성웅 감독이 2020년 디플러스 기아의 롤드컵 우승 트로피와 나란히 섰다. 사진=김영건 기자 

“오랜 공백기가 있었죠. 그걸 감안하고 불러준 디플러스 기아에 참 감사합니다. 쉬었던 기간이 긴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습니다”.

쿠키뉴스는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디플러스 기아 사옥에서 ‘벵기’ 배성웅 디플러스 기아 신임 감독을 만나 부임 소감을 들어봤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13일 배 감독 선임을 밝혔다. 2013년 선수 시절부터 2023년 감독 때까지 국내에서 오로지 T1에만 있던 배 감독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공백기도 길었다. 2023시즌 중도 사임한 후 약 1년 4개월 만의 복귀였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부담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배 감독은 “그럼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LCK에서 손에 꼽을만한 강팀이다. 김동규 단장님과 얘기하면서 진심을 느꼈다. 디플러스 기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다른 팀을 온 게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설레는 느낌도 있다. 디플러스 기아에 올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은 감독 부임 과정에서 ‘스승’이자 이제는 적이 된 김정균 T1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이 많이 돼서 상담을 받았다”며 “김 감독과는 선수와 코치로 처음 만났다. 상대로 만나게 될 텐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만나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벵기’ 배성웅 DK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디플러스 기아는 배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으로 ‘푸만두’ 이정현 코치를 영입했고, ‘하차니’ 하승찬 코치를 2군에서 콜업했다. 탑 어드바이저로 ‘칸’ 김동하까지 데려왔다. 배 감독은 “이 코치는 과거부터 ‘꿀챔피언’을 잘 찾는다. 챔피언 발굴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코치”라며 “하 코치도 메타 파악에 있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된다. 김동하 역시 ‘시우’ 전시우에게 좋은 조언을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부터 부분적으로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뽑은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 활용하지 못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LCK 컵(가칭)과 3월 신성 국제대회가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밴픽 과정에서 치열한 수싸움이 가능해지면서, 자연스레 코치진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
 
배 감독은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챔피언 폭을 더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과거 보다 훨씬 다양한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면서 “팬분들이 즐길 수만 있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날 디플러스 기아는 기존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 ‘에이밍’ 김하람에 더해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 서폿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다. 새롭게 구성된 5인 로스터에 대한 배 감독의 평가는 어떨까.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벵기’ 배성웅 DK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그는 “탑·정글은 신인급 선수들이다. 하지만 미드와 바텀 듀오가 베테랑들이지 않나. 베테랑이 베이스를 잘 갖춰준다면, 신인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전시우와 최용혁은 모두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잘 성장한다면 훌륭한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감독은 선수 시절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 정글러로 이름을 떨쳤다. 신인왕을 수상하며 LCK 신예 정글러로 우뚝 선 최용혁을 어떻게 봤냐고 묻자 배 감독은 “최용혁은 워낙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다. 그 잠재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 경험만 쌓이면 좋은 정글이 될 것 같다. 기대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 중 ‘베릴’ 조건희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배 감독은 “사실 베테랑 서폿을 원했다. 탑이랑 정글이 신인이기도 하고, 정글과 서폿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베테랑 선수가 팀 중심을 잡아줬어야 하는데, 아주 좋은 선수가 들어왔다”고 만족했다.

끝으로 배 감독은 “DK는 롤드컵도 우승했던 팀이다. 팬들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할 것 같다”며 “이 팀을 맡게 된 이상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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