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당구천재'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5년여 만에 UMB(세계캐롬연맹, 회장 파룩 바르키) 당구월드컵 본선(32강) 시드에서 밀려났다.
2019년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시드에 진입한 이후 5년 여 만에 첫 이탈이다.
지난 2019년 10월에 '베겔 당구월드컵'부터 상위 랭킹 1위부터 14위까지 선수에게 주어지는 시드를 받아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 지난 5년간 출전해 온 김행직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부진하며 당구월드컵 시드를 부여하는 'UMB 대회(이벤트) 랭킹'에서 17위로 올해를 마무리 했다. 세계랭킹도 16위로 떨어졌다.
김행직은 올해 마지막 당구월드컵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까지 'UMB 대회 랭킹' 12위로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3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 얻은 랭킹 포인트 56점과 공동5위에 올랐던 '2023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의 26점 등 총 90점이 올해 후반 대거 빠진 반면, 이후 열린 대회에서 '2023 베겔 당구월드컵'과 '2023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공동5위에 올라 26점씩을 추가했을 뿐 올해 열린 대회에서는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며 총 16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 12월 7일 발표한 'UMB 대회 랭킹'에서 기존 12위에서 17위까지 5단계 하락한 김행직은 내년 2월 열리는 2025년 첫 UMB 당구월드컵인 '보고타 당구월드컵' 본선(32강) 시드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김행직이 32강에 직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3장의 와일드카드 중 한 장을 얻는 것 뿐이다. 만약 와일드카드를 못 받을 경우,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함께 최종예선전인 Q라운드부터 뛰게 된다.
김행직뿐 아니라 '3쿠션 4대천왕' 중 한 명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역시 종전 11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이로써 프로당구 PBA로 이적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를 제외하고 세계캐롬연맹(UMB)에 남은 '3쿠션 4대천왕' 3명 중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1위)를 제외하고 블롬달(16위)과 쿠드롱(20위)이 2025년 첫 당구월드컵 시드를 받지 못해 김행직과 함께 Q라운드부터 뛰게 되면서 월드컵 최종 예선 라운드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김행직은 올해 열린 국내대회에서 2승을 거두면 여전히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23년 국내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김행직은 2024년 시즌 첫 전국대회인 '제12회 국토정중앙배 2024 전국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7월 열린 '2024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에서도 김행직은 캐롬 3쿠션 남자 일반부 정상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김행직은 올해 열린 전국대회 중 3개 대회(국토정중앙배, 안동하회탈배, 경남고성군수배)에서 최호일(전남)과 호흡을 맞춰 복식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5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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