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사실 좀 억울해요."
4번 연속 김가영(하나카드)에게 64강에서 앞을 막힌 조예은(SK렌터카)의 하소연이다.
이번 시즌 3차 투어부터 7차 투어까지 5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4차 투어부터 7차 투어까지 4번 연속으로 64강 첫 경기에서 조예은을 재물로 삼았다.
이번 시즌 최악의 대진운을 겪은 조예은으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그 어느 시즌보다 크다.
"사실 처음에는 진짜 만나보고 싶었다. 내가 64강에 가면 김가영 선수를 만난다니. 제일 존경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설렘은 얼마 가지 않아 악몽으로 바뀌었다.
"김가영 선수와 한번 쳐보고 싶다는 마음에 진짜 열심히 해서 PPQ와 PQ를 이기고 올라갔다. 처음 대결은 나쁘지 않았다. 애버리지 1.3을 치고도 졌지만, 그래도 김가영 선수와 대결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니까 괜찮았다. 하지만 좋은 경험은 한 번이면 족했다."
조예은은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4, 5, 6, 7차 투어에서 5연속으로 PPQ와 PQ를 뚫고 64강까지 올라갔지만, 4차 투어부터 무려 4번 연속이나 김가영과 만나며 번번이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첫 대결이었던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조예은은 김가영을 상대로 6이닝 9:1, 10이닝 14:5, 15이닝 19:12로 앞서며 좋은 흐름을 탔으나 16이닝에 김가영에게 끝내기 하이런 13점을 맞고 19:25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매 대회 무조건 이긴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만약에 또 다음 투어에서도 김가영 선수를 만난다면, 덤덤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이어 조예은은 "가영 언니는 좀 더 커서 만났으면 좋겠다. 조금 더 실력이 늘었을 때 만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 8차 투어에서 또 만난다면 그때는 진짜 죽기 살기로 또 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덧붙였다.
(사진=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