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우리 진아가 달라졌어요"…김병호 "깜짝 우승? NO(노)!" (우승팀 인터뷰)

입력
2024.11.28 01:50
수정
2024.11.28 01:50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팀리그 4라운드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사진은 우승 인터뷰 중인 (왼쪽부터) 김가영, 김진아, 김병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 사진=광명/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광명/김민영 기자] 결국 완벽한 팀워크가 해냈다.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광명시 투어 2024-2025' 4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특히 이번에는 팀원 모두 고른 활약으로 얻은 성과라 더 뜻깊다.

하나카드 하나페이의 주장 김병호는 "작년에는 깜짝 우승 느낌으로 마지막 5라운드에서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에 가서 최종 우승까지 해서 운이 좋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사실 우승까지 너무 힘들었다. 김가영, 초클루 같은 대단한 선수들이 운만 좋다고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게 진짜 운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1, 2, 3라운드에 김진아 선수를 빼서라도 빨리 우승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승이 진짜 힘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4라운드에 우승이 나와서 더 기쁘고 기분이 좋다"고 4라운드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진아 역시 "작년에는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특히 이번 라운드에 우승할 때 팀에 기여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 사실 안 보이는 곳에서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보이는 곳에서 뭔가를 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 이대로 쭉 포스트시즌까지 잘해보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4라운드 2세트에서 김가영과 함께 6승 2패를 기록한 김진아.김가영은 에스와이 한지은과의 마지막 6세트 대결에서 승리하며 팀 승리의 문을 열었다.

팀리그 4라운드 최종일인 27일 오후 3시에 열린 에스와이 빌더스와의 대결에서 김가영은 2세트와 6세트에 출전해 두 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팀의 운명이 걸린 6세트에 출전한 김가영은 큰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한지은의 추격을 따돌리고 9:6(9이닝)으로 승리하며 우승의 가능성을 열었다.

김가영은 "6세트 마지막 경기 때 긴장도 많이 하고 엄청 떨렸는데, 내 6세트 경기보다 좀 전에 우리금융캐피탈의 스롱 피아비와 SK렌터카 강지은의 6세트 경기를 더 긴장하면서 본 것 같다. 이렇게 남의 경기를 보고 간절히 응원하고 간절히 바라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하나카드는 8일차 대결에서 NH농협카드에 세트스코어 0-4로 완패를 당하며 자력 우승의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우리금융캐피탈이 최종일 6세트에서 SK렌터카에 지며 하나카드의 우승이 확정됐다.우승 트로피를 받은 하나카드 하나페이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및 서포터즈와의 기념사진.MVP로 선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

지난 포스트시즌에 이어 이번 라운드에서도 MVP로 선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MVP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상이 또 한 번 찾아왔다. 누구든 팀을 위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나였을 뿐"이라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이번 시즌이 시작되면서 우리 팀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이기는 법을 까먹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후반에 극적인 우승을 하는 걸 보니 우리 팀은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돌아서 성과를 내는 팀인 것 같다. 팀워크와 우정을 통해서 이뤄낸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김진아가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생각보다 우승이 늦은 이유에 대해 김병호 역시 초클루와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초클루 말대로 이기는 법을 까먹은 것 같았다. 챔피언팀이 된 후 좀 해이해진 느낌도 있었던 것 같고, 우리 팀도 열심히 했지만 다른 팀들이 급성장을 하다보니 더 부진했던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진아 선수가 사실 너무 잘 치는데 팀리그만 오면 팀리그병을 앓았다. 팀리그병이란 게, 나만 못하면 나만 죽으면 되는데 나 때문에 식구들한테도 영향을 끼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진아가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서 점차 실력이 나온 것 같다. 이번 라운드에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2세트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한 김가영과 김진아.주장 김병호와 MVP 무라트 나지 초클루.

2세트에서 김진아와 호흡을 맞춘 김가영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 진아가 달라졌어요'다. 사실 그동안은 진아랑 뭔가 잘 안 맞았다. 둘 다 실력도 좋고, 사이도 좋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뭔가를 말하면 잘 못 알아듣는 게 보였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는 내가 단어만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서로 했을 정도로. 진아도 이제 언니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겠다고 하더라"며 소통이 이번 라운드의 중요한 변화였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장 김병호는 "5라운드는 종합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파이널 진출을 확보했으니 5라운드에서는 종합 우승과 더불어 파이널을 대비한 오더라든지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다음 목표를 세웠다.

(사진=광명/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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