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위와 67위의 반란"…권발해 정보윤, 올해 LPBA 투어 '최고 돌풍'

입력
2024.12.16 14:01
수정
2024.12.16 14:01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이번 24-25시즌에는 권발해(에스와이)와 정보윤의 돌풍이 가장 큰 화제가 됐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DB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79위와 67위로 PPQ(예선 1라운드) 출전 선수들의 준우승·4강 돌풍'

이번 24-25시즌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일어난 가장 놀라운 사건은 바로 79위와 67위로 투어를 출발한 두 선수의 반란이다.

바로 권발해(20·에스와이)와 정보윤(23)이 그 주인공들. 두 선수 모두 150여 명의 LPBA 선수 중 중위권으로 PPQ에서 투어를 시작해 입상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언더독'이었다.

권발해는 지난 10월에 열린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79위로 PPQ에서 출발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김가영(하나카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직전까지 권발해의 최고 성적은 지난 23-24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이었다. 당시 권발해는 오지연과 최연주에 이어 32강에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이후 이번 24-25시즌까지 총 10차례 열린 투어에서 한 번도 64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예선 1, 2라운드를 통과한 권발해는 64강에서 만난 한지은(에스와이)과 접전 끝에 23이닝 만에 23:20으로 승리하며 돌풍의 서막을 올렸다.

그리고 정은영과 김한길을 모두 3-0으로 돌려세운 권발해는 8강에서 김정미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며 사상 첫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에서는 오지연을 3-2로 꺾고 결승에 올라가 김가영과 우승을 다투었으나, 여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4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권발해는 종전 LPBA 최연소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21세 기록을 20세 단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하기도 했다.정보윤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을 67위로 예선 1라운드에서 출발해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32강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꺾고 처음으로 32강에 진출한 정보윤.

정보윤, 'PPQ 출발 → 준결승 진출'…김세연 강지은 등 투어 챔프 '제물'

정보윤은 지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67위로 출발해 준결승에 올라가며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보윤의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32강. 당시 64강에서 정보윤은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16이닝 만에 25:7로 제압하고 처음 32강에 올라온 정보윤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져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정보윤 역시 이후 투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앞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64강에 올라왔으나 2차 투어 우승자인 김상아의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다음 7차 투어에서 정보윤은 개막전 챔피언 김세연(휴온스)을 17:14(26이닝)로 꺾어 사상 두 번째 32강을 밟았고, 김보라를 3-1로 꺾은 데 이어 강지은(SK렌터카)을 3-0으로 누르며 8강에 진출해 이우경과 준결승행을 다투었다.

8강에서 정보윤은 세트스코어 0-2에 이어 3세트도 10:10으로 패배 일보 직전에 몰렸으나, 이를 뒤집고 11:10(11이닝)으로 3세트를 승리한 뒤 11:6(16이닝), 9:0(4이닝)으로 4, 5세트를 따내며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상 첫 준결승에 올라온 정보윤은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 김보미(NH농협카드)에게 1세트를 11:3(4이닝)로 이긴 다음 2세트를 2:11(10이닝)으로 내주었고, 3세트와 4세트를 각각 8:11(10이닝), 9:11(6이닝)로 역전패해 아쉽게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권발해는 프로당구 데뷔 후 3시즌 만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위권 선수로 성장했다.권발해는 지난 시즌에 공격성공율 40.16%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도 이에 육박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3시즌 만에 프로당구 실력자로 '급성장'

두 선수는 모두 20대 초반의 신예로 지난 22-23시즌에 나란히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했다. 2004년생인 권발해는 LPBA 투어가 당구선수로 데뷔한 첫 무대다.

권발해보다 3살 더 많은 2001년생 정보윤은 LPBA 투어 데뷔 전에 전문선수로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해 지난 2022년 3월에 열린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여자 3쿠션 4강에 입상한 바 있다.

LPBA 투어 첫 시즌에는 정보윤이 서바이벌로 치러진 예선 128강전에서 4차례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왔고, 딱 한 번 64강에 진출했다.

첫 시즌 성적은 정보윤이 6승 6패와 애버리지 0.464, 공격성공율(SSR) 28.87%, 권발해는 4승 3패와 애버리지 0.556, SSR 34.15%를 기록했다.

다음 23-24시즌에는 권발해가 5차 투어까지 예선전을 모두 승리하며 64강에 진출했고, 3차 투어는 16강까지 올라왔다. 시즌 후반부에는 4차례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권발해의 지난 시즌 성적은 13승 9패와 애버리지 0.725, SSR 40.16%로 데뷔 두 시즌 만에 수준급 실력자로 올라섰다.정보윤은 프로당구 데뷔 전 전문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 4강에 오른 바 있다.

정보윤도 4차례 64강 진출과 그중 9차 투어는 32강까지 진출해 유망주로 떠올랐고, 13승 9패와 애버리지 0.675, SSR 37.35%로 데뷔 시즌보다 크게 실력이 향상됐다.

이번 시즌에는 7차 투어까지 권발해가 5차 투어 준우승과 7차 투어 16강 등 성적을 올리며 13승 7패와 애버리지 0.727, SSR 39.49%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정보윤은 7차 투어 4강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고, 총 13승 7패와 애버리지 0.710, SSR 38.80%로 지난 시즌에 올린 개인 최고 성적을 한 번 더 넘어섰다.

이번 시즌은 오는 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된 8차 투어가 한 차례 남았다. 권발해는 최근 10개 투어 LPBA 랭킹에서 18위, 정보윤은 37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시즌 마지막 돌풍이 8차 투어에서 다시 한번 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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