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 3점슛 성공률이다. 3점슛 성공률 30.7%로 여전히 리그 평균(31.4%)에 못 미친다. 이마저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선 29.7%로 3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SK 선수들 가운데 오세근(38·200㎝)만큼은 다르다. 이번 시즌 38.8%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1라운드에만 3점슛 성공률 28.6%에 그쳤을 뿐이다. 2라운드 45%, 3라운드 37.8%, 4라운드 44.4% 등 높은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20경기 이상 출전한 SK 선수 중에선 3점슛 성공률은 1위다. 그렇다고 시도 자체가 적은 것도 아니다. 경기당 2.8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꽂았다.
오세근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SK에 합류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제1옵션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와 움직이는 공간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고, 컨디션 자체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전 소속팀 안양 정관장에서보다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평균 8.5점·4.9리바운드·1.3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에이징 커브’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달라졌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몸과 컨디션을 잘 만들었다. 워니와 공존하는 방법도 서서히 터득하고 있다. 골밑과 자유투라인 부근이 아닌 외곽으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워니가 활용할 공간을 먼저 만들어준 뒤 패스를 받아 자신의 찬스를 살리고 있다. 3점슛을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워니에게 시선이 쏠릴 때 외곽에서 찬스가 많이 난다.
평균 기록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줄었다. 오세근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평균 7.0점·3.2리바운드·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필드골 성공률은 지난 시즌(42..4%)보다 높은 43.8%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팀 공격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농구에서 빅맨들의 외곽슛 능력은 필수 요소가 됐다. 과거에도 3점슛 능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이번 시즌만큼 적극적으로 시도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강점인 포스트 플레이와 미드레인지 게임을 아예 포기하진 않았다. 활용할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언제든 파고들 생각이다. SK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는 오세근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