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올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지만 봄에 ‘슈퍼팀’ 위력을 보여주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부산 KCC와 슈퍼스타 허훈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던 수원 KT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팀 중 4개 팀이 DB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 2명씩 총 3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안양 정관장,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가 DB의 우승을 예상했다.
DB는 지난 정규 시즌 우승 팀이다. 신임 사령탑 김주성 감독의 첫 시즌임에도 개막 7연승을 달리는 등 초반부터 치고나가 시즌 끝까지 1위를 지켜내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패해 봄 농구에서 일찍이 하차했다.
DB는 지난 13일 끝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다시 우승 가능성을 드러냈다. 결승에서 KT와 만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의 주전 포워드인 강상재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는데도 치나누 오누아쿠와 이선 알바노 등 탄탄한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이적생 이관희가 맹활약했다.
최성원(안양 정관장)은 “강상재가 경기를 안 뛰었는데도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DB가 우승 후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은 “DB는 전 포지션의 뎁스가 두껍고 예전에 DB에서 뛴 경험이 있는 오누아쿠가 돌아왔기에 경기력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도 “DB는 컵대회에서 봤다시피 경기력이 가장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기 때문에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통합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저희가 대포(외곽슛)로 적을 이겼다면 이번 시즌에는 높은 벽을 쌓아서 넘보지 못하는 농구를 하겠다”라며 더 탄탄해질 ‘DB산성’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했던 KCC와 KT는 서로의 이름을 적는 척하며 실제로는 스스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KCC는 지난 시즌 정규 시즌 5위로 봄 농구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이 됐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우승팀인 DB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KT를 4승 1패로 제쳤다.
올시즌에도 에이스 최준용이 발바닥을 다쳐 시즌 초반 출장이 어렵고 외국인 선수를 급히 교체하는 등 악재가 많지만 여전히 이승현·허웅 등 정상급 선수들이 팀을 지키고 있다. 개막 직후 한 달 정도 출전하지 못하는 최준용은 “제가 있으니 우승 후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이번 시즌 컵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타 팀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DB는 KT를 선택했다. DB와 LG까지 총 3개 팀이 KT를 우승후보로 봤다.
DB 강상재는 “KT는 이번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 선수 구성과 조직력이 좋아졌다”며 KT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숨 막히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며 “허훈이 신나서 뛰는지 아닌지가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주목해서 봐 달라”고 말했다.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9일 개막한다. KCC-KT(부산), DB-삼성(원주), LG-한국가스공사(창원)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