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는 최근 새로운 아시아쿼터로 JD 카굴랑안을 영입했다.
카굴랑안은 175cm의 단신 가드로 UP 대학을 필리핀 정상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는 UAAP 시즌 87에서 평균 11.8점 5.0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켐바오가 이끈 드 라 살레 대학과의 파이널에선 3경기 출전, 평균 13.7점 4.3리바운드 4.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우승과 함께 MVP가 됐다.
카굴랑안은 비자 발급 및 선수 등록 과정을 마친 뒤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kt는 구단 역사상 3번째 아시아쿼터를 영입하게 됐다. 첫 번째는 데이브 일데폰소로 필리핀 내 최고 스타였다. 그러나 2시즌 동안 44경기 출전, 평균 13분 14초 동안 4.8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라는 초라한 기록과 함께 결별했다.
2번째 아시아쿼터는 달프 파노피오였으나 조기 퇴출당했다. 허리 통증 문제가 존재했고 기량 역시 떨어졌다.
유독 아시아쿼터와는 인연이 없었던 kt. 잔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 카굴랑안에 대한 주변 평가는 분명 달랐다.
UP 대학은 최근 여름마다 대한민국을 찾아 KBL 팀들과 평가전을 치렀다. 심지어 KBL 팀들이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잊지 않고 상대한 팀이 UP 대학이다. 이때 카굴랑안이 보여준 퍼포먼스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한 프로 관계자는 “신장이 너무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드리블과 슈팅을 갖추고 있고 2대2 플레이도 가능하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허훈의 부상 이탈로 2대2 플레이에 능한 가드가 없다. 최창진, 박지원, 최진광 등이 버티고 있으나 아쉬움이 크다.
송영진 kt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지금처럼 허훈이 없거나 휴식을 취해야 할 때 공백을 채워줄 가드가 절실했다. 카굴랑안은 고심 끝 선택한 선수다.
현재 KBL에서 아시아쿼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선 알바노를 필두로 SJ 벨란겔, 칼 타마요는 아시아쿼터를 넘어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캘빈 에피스톨라는 2023-24시즌 부산 KCC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kt는 카굴랑안을 통해 아시아쿼터 효과를 맛볼 수 있을까. 탄탄한 포워드진에 비해 가드진이 아쉬웠던 그들이다. 카굴랑안이 빠르게 적응, 제 역할을 해낸다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것과 같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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