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레전드의 8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리버풀은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미니크 소보슬러이(22) 영입을 발표했다. 5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02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보슬러이는 등번호 8번을 사용한다. 리버풀의 8번은 상징적인 번호다.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가 선수 시절 착용했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만 무려 710경기를 뛰었다.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을 갖췄다. 또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일품이다. 리버풀 통산 186골 155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부터 2년간 LA갤럭시(미국) 유니폼을 입은 뒤 은퇴를 선언했다.
제라드가 위대한 선수였던 만큼, 소보슬러이는 8번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번호다. 소보슬러이에 앞서 8번을 사용했던 선수는 나비 케이타였다. 케이타는 리버풀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11골 7도움에 그쳤다.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8번이 가진 의미를 퇴색시켰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며 베르더 브레멘에 합류했다.
하지만 소보슬러이는 부담보단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식 입단 인터뷰를 통해 "8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로 제라드를 꼽을 수 있다. 나는 제라드의 명언을 문신으로 새겼다"라고 발언했다. 소보슬러이의 왼팔에는 '재능은 신의 은총이지만, 의지와 겸손함이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라는 제라드의 명언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버풀의 모든 것이 좋고 완벽하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한편 리버풀은 이번 영입으로 더욱 강력한 중원을 구축했다. 소보슬러이는 강력한 오른발을 가진 미드필더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비기도 한다. 앞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영입한 리버풀은 소보슬러이의 합류로 더 나은 시즌을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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