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김민재가 지난 2023년 여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그에 대한 억지 비판, 이른바 '억꺼'를 서슴치 않았던 유력 매체 빌트도 김민재가 고통 참고 오랜 기간 뛰었다는 점 만큼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선수다. 이제 몇 주 동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고 알렸다.
시한폭탄 같았던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이 결국 말썽을 일으켰다. 김민재가 재활을 위해 당분간 쉬게 됐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14일(한국시간) 구단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김민재가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다고 했다. '빌트'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이 깜짝 발표를 한 셈이다.
뮌헨은 오는 15일 오후 11시30분 우니온 베를린과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날 사전 기자회견을 여는 관례에 따라 14일 미디어실에 콤파니 감독이 막스 에베를 단장과 참석했는데 회견 초반에 이런 점이 발표됐다.
우니온 베를린은 한국인으로 뮌헨의 첫 성인팀 선수가 돼 지난 201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던 정우영이 현재 뛰는 곳이다.
콤파니 감독은 우니온 베를린전 관련 스쿼드를 거론하면서 "김민재가 부상을 입었다. 너무 오래가지 않길 바라지만 일단 복귀하는데 몇 주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부상 부위가 이번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던 아킬레스건이라고 밝혔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알려진 대로"라며 "언젠가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 지금 이미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앞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걱정스런 정도가 아니길 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당장 열리는 우니온 베를린전은 물론 이달 29일 장크트 파울리전까지는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4월5일 아우크스부르크전 출전 여부도 지금은 알 수 없다.
확실한 점은 김민재가 핵심 센터백인 만큼 4월9일 오전 4시에 예정된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과의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엔 나설 수 있도록 구단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당장 20일과 25일 국내에서 각각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오만전과 요르단전 엔트리에선 빠지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뮌헨에도 김민재가 분데스리가를 몇 경기 빠지고 챔피언스리그 8강 출전도 불투명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인터 밀란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반면 대표팀은 김민재의 이탈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체자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은 그가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뮌헨은 이토 히로키와 알락센다르 스타니시치 등 센터백을 볼 수 있는 두 수비수가 부상으로 없어 김민재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마저 빠지면 토트넘에서 이적한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들어와야 했지만 콤파니 감독은 스피드가 느린 다이어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출전 시간을 계속 관리받으면서 전반기 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킬레스건 상황이 나아지질 않았다.
급기야 김민재가 진통제를 맞고 뛰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민재 스스로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상 때문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팀의 전경기 선발 출전 강행에 대해선 불평하지 않았다.
실력 없어 못 뛰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벤치에 앉느니 차라리 뛰다가 부러지는 게 낫다"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새해 들어 김민재의 몸엔 계속 이상 신호가 울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 지난달 스코틀랜드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 등 두 경기는 쉬었다.
버티고 버텼던 김민재의 몸은 이번 시즌 최대 고비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라이벌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후 탈이 났다.
김민재는 레버쿠젠과의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16강 2차전 '이 주의 팀'에 뽑히는 기염도 토했다.
다만 한 번은 쉬어갈 타이밍이 필요했고, 이제 이번 시즌 농사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수술을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몇 주 쉬면서 재활센터에서 재활을 하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독일 매체의 생각이다.
콤파니 감독 역시 김민재가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지금 잠시 그를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알려진 대로"라면서 "언젠가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 지금 이미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앞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걱정스런 정도가 아니길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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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