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끝까지 '돈' 쫓는다…손흥민 1년 남은 계약 → "905억 이적료 입금하면 이적 허용"

입력
2025.02.14 21:05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0년 동안 헌신했던 손흥민을 보내려고 한다.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과 다음 시즌에 함께하기보다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에 넘길 생각이다. 손흥민이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는 것을 방지하고, 마지막으로 그를 통해 이적 수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 토트넘은 그와의 계약을 연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은 구단의 이익을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는 손흥민의 잔류를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그를 팔아 최대한의 이적료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고려해 5000만 파운드(약 905억 원)를 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다시 관심을 보인다면, 이 금액도 무리한 요구는 아닐 수 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각종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살아있는 전설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그의 경기력이 기복을 보이며 현지에서는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팀토크'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지만, 이제 팀의 핵심 자원으로 보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토트넘이 그를 이적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이 더 이상 팀을 하나로 모으는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그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논란이 겹쳐진 상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제이미 기튼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스 텔이 유력한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마티스 텔의 경우, 토트넘이 완전 영입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인 대체자라는 평가다.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개편하려는 토트넘의 전략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본격화되면서 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럽 내 여러 빅클럽들이 여전히 손흥민의 경험과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튀르키예(터키) 팀과도 연결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이다.

최근 유럽 빅리그 스타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 리그로 향하고 있는 만큼, 손흥민의 높은 연봉과 몸값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으며,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이적 가능성은 매우 높다. 사우디에서 거액의 제안을 한다면, 토트넘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했지만, 손흥민의 이적료를 책정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FA로 떠날 경우 아무런 이적료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올여름이 그를 매각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이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며 "지금이 손흥민과의 인연을 끊을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그의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말 이번 여름, 손흥민과 토트넘의 10년 동행이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후반기 전환점까지 돌고 막바지를 향해가는 시점에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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