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이전에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저지르려고 한다.

토트넘에 10년을 헌신한 주장 손흥민에 대한 매각 및 이적설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그에 대한 모든 접근을 거부했지만 올 여름에 이 선수를 파는 것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불탔던 손흥민의 매각설은 올해 1월 이후 잠시 소강상태였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이 공식 발표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팀의 여러가지 어려움과 겹쳐 손흥민의 최근 활동이 옛날같지 않으며 다시 한번 이적설에 힘이 실렸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평소 수준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매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한국 스타는 토트넘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팀을 구해내는 인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손흥민은 총 30경기에 출전해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리그 초반부터 폼이 약화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비단 에이징커브 때문만은 아니나 30대에 접어든 나이 또한 스포츠계에서는 심각하게 고려할만한 사항이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의 주특기인 골 결정력이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상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며, 주로 플레이메이커 롤로 나서고 있다.

누적되던 모든 문제점이 올 시즌 쏟아져나왔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귀결됐다.

스포츠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내놓은 손흥민 매각설로 인해 이러한 부분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1일 단독 보도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개편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하에 성공이 부족했다. 토트넘의 새 선수 영입은 지금까지 잘 풀리지 않았고 아예 완전한 개편이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년간 클럽의 아이콘이자 토트넘의 충성스러운 선수인 손흥민은 1년 연장에도 불구하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또 히샤를리송과 티모 베르너도 그렇다. 세 사람의 주급은 다 합쳐 44만 5000파운드(한화 약 8억원)에 달하는데 이들을 팔면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영입된 손흥민은 202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총 4년으로, 다가오는 2025년 6월까지가 정규 계약 기간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재계약을 맺을 당시 선수에게 부가적인 옵션 없이 그대로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그리고 발표가 다소 늦긴 했지만 실제로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10년 활약하는 동안 손흥민은 통산 440경기에 나서 총 172골 9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을 뛰어넘어 영국 프로무대에서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아무리 '전설'로 불렸어도 지금 당장 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철저히 열외자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한화 약 754억 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의 1년 연장설이 발표되지 않았던 시점에 사우디 프로리그는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곳으로 유력하게 언급됐다. 현재 와서 또 한번 얽히기 시작한 것이다.

'스퍼스 웹' 역시 "클럽은 시즌을 마친 올 여름에 선수단을 개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손흥민이 내보내질 것이다. 팀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지만 시즌을 마친 후 그를 팔고 돈을 얻는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클럽은 손흥민,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을 내보내고 주당 급여를 44만 5000파운드 줄일 수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클럽들이 이 경험 풍부한 아시아 슈퍼스타에 대해 진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전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한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이제 여름에 그들이 구체적 관심을 보인다면 팀도 매각을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7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사진= 원풋볼, 연합뉴스, 손흥민 SNS, MHN스포츠 DB, 토트넘 SNS<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